'일그러진 영웅' 코스타, 비신사적인 행위로 런던 더비 망쳤다

이원희 기자 2015. 9. 1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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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원희 기자] 첼시가 디에고 코스타의 활약에 힘입어 런던 더비의 승자가 됐다. 하지만 코스타는 일그러진 영웅이었다.

첼시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5/16시즌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첼시는 커트 조우마의 결승골, 에덴 아자르의 추가골로 리그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첼시는 아스널 가브리엘을 퇴장시키는 코스타의 일기토(?)가 더 큰 보탬이 됐다.

이날 '런던 더비'의 최대 볼거리는 날카로운 첼시 조우마와 아자르의 득점도, 아스널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선방도, 아르센 벵거와 조세 무리뉴의 악수 사건도 아닌, 첼시 코스타와 아스널 가브리엘의 한 판이었다.

상황은 이렇다. 양 팀이 팽팽한 경기력을 이어가던 전반 43분, 코스타와 아스널 로랑 코시엘니가 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시작됐다. 코스타는 코시엘니의 얼굴을 손으로 들쳐 밀었고 이에 코시엘니도 발끈한 모습을 보였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 이후 터졌다. 가브리엘이 동료 코시엘니를 보호하려 코스타와 언쟁을 이어나갔고, 시간이 지난 후에도 둘의 신경전은 끝나지 않았다. 이를 본 마이크 딘 주심이 가브리엘의 퇴장을 명령. 대신 코스타는 이전에 받은 옐로카드가 전부였다.

가브리엘의 퇴장으로 아스널은 수적 열세에 빠져야 했고, 때문에 후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이어나가야 했다. 후반과 동시에 아스널은 프랜시스 코클랭을 빼고 칼럼 체임버스를 투입. 가브리엘의 빈자리를 메꿨다.

그럼에도 아스널은 곧바로 타격을 받았다. 후반 8분 첼시는 조우마의 헤딩골로 경기 리드를 잡았다.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 뒤로 돌아가는 조우마의 움직임이 좋았다. 아스널은 수적 열세로 조우마로 놓친 것이 아쉬울 법했다. 이후 아스널은 산티 카솔라까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앞으로 코스타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을 전망이다. 사실 이전에도 코스타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지탄을 받아왔다. 경기장에서는 짜증 섞인 표정으로 임했고,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그의 표정은 더욱 심각했다.

심지어 상대 수비진과 격한 행동까지 보였다. 지난 시즌에도 코스타는 리버풀전에서 상대 엠레 찬의 발목을 고의로 밟기도 했고,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파블로 사발레타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많은 의문점을 남긴 '런던 더비'였다. 과연 가브리엘은 무슨 이유로 퇴장을 당한 것일까. 마이크 딘 주심은 올바른 판단을 한 것일까. 이날 위기를 무사히 넘긴 코스타도, 상황에 따라 추가 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 징계를 받게 된다면 그 수위는 어느 정도일까. 어찌 됐든, 다른 의미로 '런던 더비'는 축구팬들에게 두고두고 입에 오르게 될 것이다.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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