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아스널] '수술 아닌 시술' 택한 첼시, 중원 위치변화로 희망 찾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 약간의 위치변화만 줬더니 팀 전체가 달라졌다. 비록 상대의 퇴장이 변수가 됐지만, 첼시는 승리와 함께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첼시는 19일 오후 8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주마의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총체적 난국이란 말이 정확히 어울리던 첼시였다. 이 경기 전까지 첼시의 성적은 1승 1무 3패, 승점 4점으로 리그 17위를 기록하던 중이었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란 명성에 전혀 어울리지 않던 성적이 확실했다. 성적뿐만 아니라 경기력도 엉망이었다. 수비가 불안하자 미드필드진까지 밸런스가 무너졌고, 이에 공격도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아스널전은 확실히 달랐다. 물론 만족할만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리그를 휩쓸던 모습까지는 아니었지만 전반 내내 아스널과의 경기에 주도권을 잡아갔다. 최전방에서 보다 유기적인 움직임만 있었다면 득점까지 가능한 장면이 종종 연출됐다.

큰 변화는 없었다. 선발 명단에 큰 변화가 있었다면 존 테리가 제외된 것뿐이었다. 그러나 테리의 제외가 첼시의 경기력을 올려놨다고 볼 수는 없었다.

반면 중원에 미세한 변화는 있었다. 마티치와 파브레가스가 동일하게 선발 출전했지만, 위치와 움직임이 달랐다. 핵심은 마티치의 위치 변화였다. 마티치는 지난 경기보다 뒤로 물러나 보다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선 공격에 나선 수비를 커버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첼시의 변화는 수술이 아닌 시술정도였다. 마티치의 위치만 살짝 변화를 줬을 뿐이지만 첼시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살아났다. 마티치의 후진배치는 파브레가스의 움직임을 증폭시켰고, 전체적인 균형에 안정감을 가져왔다. 또 이는 공격진에 활기까지 불어넣었다. 확실히 아자르-오스카-페드로은 이번 시즌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물론 경기 결과는 파울리스타의 퇴장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전반 추가시간 코스타와 몸싸움을 벌이던 파울리스타가 퇴장 당했고, 수적 열세에 놓인 아스널은 주마에 일격을 당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퇴장이란 변수가 나오기 전까지 첼시의 경기력은 분명 이전과 달랐다. 아스널을 상대로도 우월한 경기력을 선보인 첼시의 전반은 앞으로의 경기에 희망을 줬고, 그 변화는 중원의 미세한 위치변화에서부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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