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은 지금, 공무 비행 중

남상욱 2015. 9. 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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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호 실종자 수색 투입

해양 안전·국유지 관리에도 활용

15일 오전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 영상 장치를 장착한 무인항공기(드론) 한 대가 절벽을 따라 비행을 시작했다. 지난 5일 전복 사고를 당한 낚시어선 돌고래호의 실종자를 찾으라는 임무를 받은 드론은 이후 절벽이나 무인도에 주로 접근하면서 찍은 HD급 고화질 영상을 속속 보내왔다. 18일부터는 나흘 동안 드론 4대를 투입해 제주 본섬 해안과 절벽 등의 촬영에 들어갔다.

취미활동이나 방송용(헬리캠)으로 주로 사용되던 드론이 공공 분야에서도 전방위 활약을 하기 시작했다. 재난 현장 등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힘든 곳에 투입돼 '공무원' 몇 명의 몫은 거뜬히 해내고 있다는 칭찬을 받는다. 앞으로 드론의 활용 영역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단 현재는 각종 재해 및 사고 예방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드론은 올 여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상공을 비행하면서 해수욕을 하러 온 사람들의 안전을 살폈다. 서울시는 화재 등 사고 수습에 활용하기로 하고, 드론 2대를 소방재난본부 산하 119특수구조단에 배치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부산 등 산불감시용으로 활용하는 지자체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강원 정선에서는 드론이 산불현장에서 잔불을 발견, 산불 진화에 큰 공을 세운 일도 있었다.

울산시는 이달 초부터 적조 상황을 살피는데 드론을 투입했다. 단순히 적조를 관찰하는 기능에 더해 직접 바닷물을 퍼 와서 연구소까지 운반하는 기능도 갖춘 드론이다. 드론 구축에 들어간 비용은 950만원에 불과해, 헬기와 인력을 투입하는 기존 방식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국유지 등 국유재산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도 드론이 활용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국유재산을 조사할 때 드론을 이용, 540만 필지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드론을 쓸 경우 기존의 항공사진보다 정밀한 지리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예산에 '드론 등 무인이동체 미래선도 핵심기술 개발'로 6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전라남도는 이미 드론으로 도내 섬이나 숲 등 주요 개발 대상 지역의 항공사진을 찍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농업분야에서도 드론이 활동을 시작했다. 주로 농약 살포용으로 활용되는데, 지난달 경북 구미시에서는 농업기술센터 시연으로 드론이 8,000㎡의 논에 벼 병해충 방제약을 5분 만에 살포하는데 성공했다.

돌고래호 수색에 드론을 투입한 제주시 관계자는 "바람에 약하다는 점 등 전천후로 활동하기에는 아직 단점이 있지만,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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