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애 "외모 꾸며도 우승"..전인지 넘고 2주 연속 우승하나

2015. 9. 1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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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애(25·해운대비치골프리조트)와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18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KDB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사진은 2015년6월18일 한국여자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안신애(25·해운대비치골프리조트)는 여느 골퍼들과 다른 포지션의 선수다. 성적에 상관없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가장 많은 사진 기자를 몰고 다니고, 연예인처럼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불러모은다.

장신(長身)의 선수는 아니지만 군살 하나 없는 몸매는 어떤 골프웨어도 훌륭하게 소화한다. 몸에 거의 밀착된 티셔츠를 입어도 매끈하고, 대회장에서 즐겨 입는 짧은 치마나 타이트한 바지에도 굴욕이 없다. 여기에 골프모자 아래 살짝 보이는 헤어 스타일과 매번 달라지는 장식용 리본, 운동 선수가 하기에는 살짝 과해 보이는 귀걸이, 햇볕을 가리는 용도보다는 스타일을 살려주는 선글라스, 옷 색상에 맞춘 손톱의 장식….

안신애가 평소 SNS에 올리는 사진도 KLPGA 투어의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된다. 수영복을 입고 있는 과감한 포즈나 침대 위에서 찍은 셀카 등 그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재하는 사진은 바로 기사화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다. 그런 독특한 행보는 인기와 함께 '골프보다 딴 곳에 신경 쓴다'는 질타·비난을 동시에 불러왔다. 대중의 인기에 따라 가치가 평가되는 연예인들이 가장 두려운 것이 '무관심'이라는 말을 하듯이, 운동 선수들도 성적이 좋을 때는 큰 관심을 불러 모으다 3~4년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면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그런 면을 보자면 안신애는 부지런하고 영리한 선수다.

안신애의 빼어난 미모와 날씬한 몸매, 남다른 패션 감각은 투어 데뷔 1~2년차 때에는 긍정적인 면이 더 부각됐다. 2009년 한국여자프로골프에 뛰어들어 신인왕을 차지한 데 이어 2010년에는 2차례 우승을 거둔 안신애. 당시 성적이 좋았던 그에게 외형적인 요소는 알파 효과로 작용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통했다. 그러나 최고의 인기스타로 군림했던 안신애가 잦은 부상과 재활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그의 화려한 외모와 복장은 관심은 끌었지만,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부정적으로 변했다. 

특히 올 3월에는 협회 홍보영상을 찍다가 골프카트에서 떨어져 무릎 근육이 찢어지는 불운까지 겪었다. 7개 대회나 건너뛰고 5월에야 복귀했다. 부진이 거듭되자 안신애는 내년 시즌에는 시드(풀타임 출전권)마저 잃을 위기였다.  

그랬던 안신애가 지난 13일 끝난 제37회 KLPGA챔피언십에서 짜릿한 역전으로 5년의 우승 가뭄을 씻어냈다. 최종일 졍규 18개 홀에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내며 연장전에 합류했다. 모처럼 잡은 기회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해가 넘어갈 때까지 치른 네 번의 연장에서 보여준 경기에는 한 치 실수가 없었다. 완벽한 샷으로 핀에 붙이고 정확한 퍼트로 홀에 떨어뜨렸다. 

안신애는 작심한 듯 "골프를 하루도 열심히 하지 않았더라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히며 "저처럼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선수도 우승할 수 있는 게 골프라는 것을 더 알리고 싶다"는 소신을 전했다. 안신애의 우승은 예상만큼 뜨거웠다. 올해 국내 투어 우승 가운데 가장 큰 회자가 됐다. 우승 직후부터 다음날 늦은 오후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오르락내리락했다. 14일 리디아 고가 세계여자골프 최연소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것에 못지 않은 관심이 이어졌다.  

부활한 안신애는 18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2·6,450야드)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KDB대우증권 클래식(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안신애는 "어느 때보다 많은 전화와 축하 메시지를 받고 있어 (우승이) 이제야 실감이 난다"며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했다. 또 "차분히 우승을 기다려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이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도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금왕을 노리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의욕 또한 만만하지 않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참가하고 귀국한 전인지는 앞으로 남은 KLPGA 투어 대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시즌 5승과 함께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골프한국www.golfhankook.com  /뉴스팀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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