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질환 치료 길 열었다

민태원 기자 2015. 9. 1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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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도 박사

국내 연구진이 빛으로 세포의 여러기능을 조절하는 ‘광(光)유전학’ 기술을 활용해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실제 쥐의 뇌세포에 이 기술을 적용했더니 기억력이 2배 향상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연구단 허원도(사진) 박사팀은 세포에 빛을 쪼여 살아있는 생물의 체내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칼슘은 세포 성장은 물론 신경전달이나 근육수축 등 거의 모든 생명 현상에 관여한다. 세포내 칼슘 이온이 부족하면 인지장애, 운동실조, 심장부정맥 등 다양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포에는 칼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세포막에 전용 통로(채널)를 갖고 있다. 평소에는 칼슘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지만 특별한 신호에 의해 활성화되면 구조가 바뀌면서 칼슘이 세포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연구팀은 전기 자극이나 약물 등에 의존하지 않고 세포에 청색 빛을 쪼여 줌으로써 ‘칼슘 채널’의 개방을 유도, 기존보다 5~10배 많은 칼슘을 세포 안으로 유입시켰다.

허 박사는 “광(光)리모컨으로 세포막에 칼슘 채널을 여닫을 수 있고, 효율성도 세계 최고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15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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