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5년 만에 우승한 안신애가 세운 2개의 신기록

김영성 기자 2015. 9. 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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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애 선수가 KLP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에서 4차 연장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한 사건(?)은 골프 팬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되면서 동시에 의미 있는 두 가지 큰 기록을 남겼습니다.

안신애는 이번 대회에서 이민영, 이정민, 서연정 등 3명의 선수와 함께 연장전을 치렀는데 2차 연장부터 4차 연장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아 마지막 경쟁자인 서연정을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KLPGA 투어 기록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연장전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고 우승한 선수는 안신애가 처음입니다.

정창기 KLPGA 경기 위원장은 대회가 끝나고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최종라운드 페럼 골프장의 핀 위치를 정말 어렵게 해 놓아서 언더파 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안신애 선수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무려 5언더파를 몰아치더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실제로 이 날 최종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안신애를 포함해 이선화,조정민(이상 1언더파), 고나래(3언더파)까지 4명 밖에 없었습니다.

안신애가 세운 또 하나의 신기록은 본선에 '꼴찌'로 올라간 선수가 우승까지 차지한 것입니다.

안신애는 2라운드를 이븐파 공동 60위로 마쳐 간신히 컷을 통과했습니다.

공동 60위는 모두 7명이어서 총 66명이 본선에 진출했는데, 백카운트 방식으로 따져 보면 16번 홀(파3) 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한 안신애가 본선 진출자 가운데 제일 '꼴찌'였습니다.

안신애는 이후 이틀 동안 8언더파를 몰아치고,순위표 맨 위로 자신의 이름을 끌어 올려놓더니 연장 네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침내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입니다.

안신애의 우승 후 인터뷰도 화제가 됐습니다.

평소 방송 출연이나 인터뷰에서 달변으로 소문난 그녀가 우승 직후 중계방송 라이브 인터뷰에서 "꿈인지 생시인지 꼬집어 달라"고 하면서 "너무 떨려서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고 생각을 정리해서 나중에 다시 소감을 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이 정리된 다음에는 당당히 하고 싶은 말을 했습니다.

"실력은 없는데 외모에만 신경 쓰는 선수라고 비아냥거리시는 분들, 대회 연습 그린 주변에서 서성이며 '성형 수술' 운운 하고 수군대시는 분들 때문에 마음에 상처가 많았어요. 외모에 신경 쓰는 선수는 왜 실력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걸까? 그 선입견을 깨보고 싶었는데 제가 그걸 해냈다는 것이 기쁘고 자랑스러워요. 앞으로는 예쁜 선수가 공 잘 치면 '예쁜 선수가 공도 잘 치네~' 하면서 응원하고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안신애는 그동안의 마음 고생도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나이가 26살이 되면서 미국에 가야 하나 일본에 가야 하나 스폰서 계약이 끝나면 은퇴를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 우승으로 KLPGA 투어 시드를 4년 더 연장하게 돼서 운동을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제부터는 과정을 즐기는 골프를 치고 싶어요."  

당당한 그녀, 안신애는 오늘(14일) 밤 10시 SBS골프 '골프투데이'에 출연해 우승 소감과 함께 그동안의 마음고생과 달라진 골프 철학, 그리고 향후 계획들을 솔직하게 들려줄 예정입니다. 

김영성 기자y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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