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우승한 안신애, "외모에만 신경 썼다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겠나"

입력 2015. 9. 14. 08:37 수정 2015. 9. 1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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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2010년 8월 하이원 리조트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 우승 이후 무려 5년만에 우승의 짜릿한 맛을 다시 본 안신애가 그 동안 자신을 감싼 뒷말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골프에 관심 없고 외모에만 신경 썼다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안신애는 13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 6680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4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우승했다. 5년만에 거둔 우승이자 개인통산 메이저 첫 우승이었다. 최종합계 성적은 8언더파 280타(71-73-69-67)였다.

우승이 없었던 지난 5년간 안신애는 많은 심적 고통을 겪었다. 특히 그녀를 괴롭힌 것은 "외모에만 신경 쓴다"는 눈총이었다.

심리 치료를 나선 것도 이런 배경이 있었다. 안신애는 "악플 때문에 심리 치료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골프 치는 기간 동안 이렇게 힘겹게 플레이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박사님을 찾아 갔다. 골프가 직업인데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 하면서 찾아갔다. 훈련 받을수록 골프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심리 교육을 받은 지도 이미 2년 정도가 됐다고 했다.

그러나 훈련을 게을리 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골프라는 운동을 하루도 열심히 하지 않았더라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 2010년에 성적이 좋다가 이후 부진해서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쪽에 신경을 쓴다고 해서 골프를 열심히 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잠시라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항상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성적 부진이 계속 되자 진로 고민도 시작했다. 안신애는 "나이가 스물여섯이 되면서 미국에 가야 하나 일본에 가야 하나 골프 진로에 대해 고민했다. 스폰서 계약이 끝나면 은퇴를 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한동안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기나긴 슬럼프에 대해서는 "아팠던 기간도 있었고 지독한 슬럼프였다. 골프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열정을 갖고 운동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는데 이전에는 그러지 못해서 돌이켜보면 후회스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과정은 결국 훈련과 '마음'에 있었다. 안신애는 "골프가 힘들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안될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면 거짓말이지만 골프를 쳐다보는 시선이 부정적이었다. 힘들다, 어렵다,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잘 안되더라도 순간순간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고 과정을 즐기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덧붙여 "연장 내내 마인드컨트롤을 열심히 해서 우승했다는 실감이 안 났다. 또 연장을 나가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엔진이 꺼지지 않고 있었다. 눈물은 안 났는데 시상식 바로 직전에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아버지가 우시는 소리를 듣고 덩달아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100c@osen.co.kr<사진>5년만에 감격의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한 안신애.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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