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과학기술공제회, 위험관리 못한채 대체투자에 70% 몰빵
◆ 공제회 자산운용 평가 ③ ◆
최근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의 대체투자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지만 전문성과 투자 노하우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많아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공제회의 경우 대체투자 비중이 전체 운용자산의 70%가 넘어 대체투자 리스크가 전체 자산운용에 대한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위험관리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11일 매경 공공기관 자산운용 평가단에 따르면 공제회 및 협동조합중앙회 14곳의 2014회계연도 국내외 대체투자 규모는 총 24조1453억원(평균잔고 기준)으로 2013년의 19조1453억원에 비해 22.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원공제회가 가장 많은 9285억원이 늘었고 대한지방행정공제회(8836억원), 새마을금고중앙회(7586억원), 우체국예금(6021억원), 과학기술인공제회(4625억원), 군인공제회(4541억원) 등도 각각 5000억원 안팎 증가했다.
문제는 공제회들이 수익률 제고를 위해 최근 앞다퉈 대체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운용성과 평가나 위험관리 시스템이 대부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대체투자에서 일부 공제회들의 잇단 대규모 손실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임수경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이날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찰공제회가 지난 10년간 투자한 국내 도시개발 사업 11건(총투자금액 4025억원)에서 모두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 건별로 적게는 20억원에서 많게는 150억원까지 손실이 발생했으며, 총손실 규모는 799억원에 달했다. 임 의원은 "경찰공제회는 경찰청의 관리감독을 받는다지만 자산운용이나 투자와 관련한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감독이 이뤄질 수 없다"며 "전문성을 갖춘 외부 자문단을 구성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군인공제회와 함께 공제회 가운데 대체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지난해 운용자산 2조4124억원 가운데 72%인 1조7359억원을 대체자산에 투자했다. 지난해 대체투자에서 연 6.4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평균 운용수익률은 5.74%로 전체 공제회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평가단의 시선은 긍정적이지 못하다. 신진영 연세대 교수는 "자산배분에서 대체투자의 비중이 70%가 넘지만 이에 대한 위험관리가 적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주요 기관들의 대체투자 사후관리 체계는 낙제점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규투자의 80% 이상을 대체자산에 투자하겠다는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자산운용 성과관리 효율성 부문 점수가 3.72점(만점 14점)에 그쳤고, 과학기술인공제회도 1.73점에 불과했다. 24개 평가대상 중 대체투자 성과를 공정가치(시장가격)로 평가해 반영하는 기관은 건설근로자공제회와 교직원공제회 두 곳뿐이었고 나머지 22개 기관은 공정가치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다.
[최재원 기자 / 채종원 기자 /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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