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의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뒷얘기

손병하 2015. 9. 11. 09: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

지난여름 이적 시장 말미 코리안 분데스리거들의 이적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손흥민은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고, 박주호는 마인츠 05에서 도르트문트로 옮겼다. 구자철도 마인츠 05를 떠나 아우스크부르크에 입단하면서 굵직한 연쇄 이동을 마쳤다.

저마다 사연과 목적이 있는 이적이었으나, 시선을 끄는 건 구자철의 이적 과정이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지역지 <아우크스부르크 알게마이네(Augsburger Allgemeine)>는 구자철의 인터뷰를 인용해 급박하게 이뤄진 이적 과정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구자철은 마인츠 05 소속이던 지난 8월 29일, 2015-2016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 하노버 96전이 끝난 후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때도 아우크스부르크와 이적 협상을 벌이던 중이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일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비행기에 올랐다.

그런데 구자철이 독일에서 한국으로 날아오는 10시 간 남짓 동안 상황이 급변했다. 구자철은 인천 국제공항에 내린 직후 에이전트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아우크스부르크 입단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니 곧장 독일로 돌아오라는 전화였다.

구자철은 이 전화를 받은 직후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감독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독일로 돌아간다면 슈틸리케호 승선이 불가하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의 사정을 들은 후 그가 A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고 곧장 독일로 돌아가도록 허락했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허락을 받은 구자철은 간단한 저녁 식사 후, 아들과 두 시간 정도를 보내고는 다시 독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긴 장거리 비행을 거푸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아우크스부르크 도착해 성공적으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세 번째 입단식을 갖게 됐다.

<아우크스부르크 알게마이네>는 이 대목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A대표팀에 소집된 구자철의 독일 행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아우크스부르크 입단을 불가능했을 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슈틸리케 감독에게 신세를 졌다"라고 표현하며 구단 대신 고마움을 전했다.

이렇게 구자철의 이적은 한국과 독일이란 먼 거리를 순식간에 왕복해야 할 만큼 갑자기, 그리고 극적으로 성사됐다. 구자철은 세 번째 아우스크부르크 입단식을 가진 후 "이곳에 오면 언제나 마음이 편하다. 마치 집에 돌아온 것 같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팀을 돕겠다"라고 말했다.

코리안 분데스리거의 이적 중 가장 마지막에, 가장 극적으로 이뤄진 구자철의 새로운 도전이 앞으로 큰 빛을 보길 기대한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일레븐닷컴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