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달라진 KIA, 과정이 더 좋았던 역전승

2015. 9. 1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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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달라진 KIA, 과정이 더 좋았던 역전승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KIA 타이거즈가 5위 싸움에서 크게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승리였다.

KIA는 10일 서울 잠실구장 방문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5-3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브렛 필의 역전 3점포가 결정적이었지만 그 과정이 더 좋았다.

사실 이날 선발 매치업은 다승 부문 공동 1위인 유희관을 선발 카드로 꺼낸 두산 쪽이 우세해 보였다.

KIA 선발이 프로 데뷔 12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우완투수 임준혁이기는 했지만 최근 잠실 12연승을 거둔 유희관을 넘기는 쉽지 않았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도 취재진의 질문은 유희관 공략법에 집중됐다.

그러나 KIA는 유희관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1회초 2사 2루, 2회초 무사 2루, 4회초 1사 1, 2루의 기회를 잇달아 놓치긴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0-2로 뒤진 6회초 김원섭의 3루타에 이어 김민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KIA는 이어 필이 중견수 앞 2루타로 출루했다.

필의 타구는 3루 베이스 쪽으로 치우친 유격수 옆을 스쳐 좌중간 방향으로 느리게 굴러가는 땅볼이었다.

일반적인 타자라면 1루에서 멈췄을 그 타구에 필은 2루까지 전력질주해 2루 베이스에 먼저 발을 디뎠다.

이후 이범호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허경민의 호수비에 걸려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는 못했지만 필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KIA 타선에 혼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KIA는 7회초 백용환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KIA는 공수교대 후 두산의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고 다시 리드를 내줬다.

일반적인 프로야구 경기에서는 이처럼 힘겹게 따라가서 겨우 동점을 만들었다가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을 경우 경기에서 패하는 것이 거의 80~90%다.

그러나 KIA는 포기를 몰랐다. KIA는 8회초 1사 후 김민우의 볼넷에 이어 김주찬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필이 두산의 마무리 이현승을 상대로 극적인 3점포를 날려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KIA 선발 임준혁은 5⅔이닝 2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유희관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6회말 2사부터 등판한 좌완 심동섭은 비록 로메로에게 1점을 내줬으나 1⅓이닝 1실점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침표는 마무리 윤석민이 찍었다. 8회말 2사부터 등판한 윤석민은 9회까지 안타 1개만을 내주고 두산의 반격을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27세이브(1승 6패)째를 올린 윤석민은 2008년 한기주가 세웠던 26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의 기록까지 합치면 역대 4위에 해당한다. 해태 시절까지 포함해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임창용이다. 임창용은 1996년 34세이브를 달성한 바 있다.

아울러 KIA는 이날 승리로 3년 만에 60승(65패) 고지에 올라섰다.

선수층이 얇아 5위 다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아냥거림 속에서도 선수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승부에 집중해 일궈낸 승리라는 점에서 KIA에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KIA는 2연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3연패에 빠진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6위로 한 계단 뛰어 올랐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임)준혁이가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선발 역할을 잘 해줬다. 다만 승부처라 생각했기에 6회말 2사 1, 2루에서 교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필에 대해서는 "홈런도 좋았지만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도 고무적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필은 "대기타석에서 이범호가 상대 투수가 몸쪽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구 실투가 들어와서 방망이를 돌린 게 홈런으로 연결됐다. 5강에 가기 위한 선수들의 의지가 확고하다. 20경기 남은 상황서 이대로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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