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깜짝 발탁..프레지던츠컵 출전 선수 확정

[앵커]

병역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배상문 선수가 입대 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단장 추천 선수로 깜짝 발탁됐는데요, 이로써 다음 달 프레지던츠컵에 나설 양 팀 24명의 선수가 모두 확정됐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상문이 입대를 앞두고 세계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합니다.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단장 닉 프라이스는 2명의 단장 추천 선수로 배상문과 호주의 스티븐 보디치를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내셔널 팀 랭킹 10위까지 선수가 자동 출전권을 확보한 가운데, 배상문은 랭킹 19위에 불과하지만, 대회가 열릴 코스에서 최근 2년 동안 두 번이나 우승한 경험이 있는 점이 높게 평가됐습니다.

[닉 프라이스,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단장]

"배상문은 지난 한 달 동안 좋은 경기를 펼쳤고,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로써 입대 연기를 놓고 병무청과 행정소송을 벌여 패소한 배상문은 PGA 플레이오프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해, 프레지던츠컵을 마지막으로 군 복무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적지 않은 누리꾼들이 배상문의 선발 소식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배상문은 "고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대회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며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치고, 대회를 마치는 대로 입대하겠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배상문이 인터내셔널팀의 마지막 출전권을 거머쥐면서, 랭킹 12위로 유력한 단장 추천 선수 후보였던 안병훈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인터내셔널팀은 배상문과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를 비롯해 제이슨 데이와 루이 우스트히즌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앞세워 미국과 맞서게 됐습니다.

미국팀 단장 제이 하스는 추천 선수로 자신의 아들인 빌 하스와 백전노장 필 미켈슨을 선발했습니다.

미국은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조던 스피스와 리키 파울러, 더스틴 존슨 등 PGA 투어의 스타들이 모두 출전하지만, 관심을 집중시킨 타이거 우즈는 끝내 출전권을 얻지 못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의 대결로 1994년 이후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다음 달 8일부터 나흘 동안 인천 송도에서 열립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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