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로드 투 리우' 위해 보완할 과제는?

조영준 기자 입력 2015. 9. 7. 12:27 수정 2015. 9. 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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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받은 최종 성적표는 5승 6패 승점 16점. 당초 목표인 6위에 오르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대회였다. 한국은 6일 열린 월드컵 최종전 쿠바와의 경기서 2-3(22-25 25-18 25-16 28-30 13-15)으로 분패했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친 한국은 6번 째 승리를 놓쳤다.

결국 한국은 상위 1,2위 팀들에 주어지는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리우올림픽 세계 최종 예선전은 내년 5월 일본에서 열린다. 개최국인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랭킹 상위 3팀 유럽 예선 2,3위팀 그리고 남미예선 2위 북미 예선 2위 팀까지 총 8개국이 출전한다.

이들 중 리우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팀은 4팀이다. 아시아 출전 국가 4팀 중 가장 순위가 높은 팀에게 한 장의 출전권이 주어진다. 나머지 7팀 중에서는 상위 3팀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세계 여자배구의 흐름은 스피드와 힘 그리고 조직력

이번 월드컵에서 리우올림픽 출전을 결정지은 국가는 중국과 세르비아다. 양 팀은 모두 10승 1패를 기록했지만 승점에서 30점(세르비아 26점)을 얻은 중국이 1위에 올랐다. 중국은 미국에 0-3으로 완패했지만 남은 팀들을 모두 잡으며 일찌감치 리우올림픽 출전을 결정지었다.

중국은 1970~80년대 전 세계를 주름잡은 공격수였던 랑핑 감독이 이끌고 있다. 랑핑은 중국이 1984년 LA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일등공신이었다. 또한 1982년 1986년 세계선수권 우승의 주역이었다. 랑핑이 지휘봉을 잡은 중국은 풍부한 선수층을 토대로 조직력에 높이와 힘을 보탰다.

중국의 주공격수 주팅(21)은 이번 대회 MVP로 선정됐다. 또한 공격성공률 52.07%를 기록하며 공격상을 받았다. 주팅을 비롯한 중국 공격수들의 신장은 대부분 190cm를 넘었다. 중국의 높이와 힘은 유럽과 남미 그리고 북미 선수들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았다. 수비력까지 갖춘 중국은 유럽의 힘과 아시아의 조직력을 동시에 갖추며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과거 높이 있는 공격에만 치우치던 세르비아는 한층 섬세한 배구를 펼쳤다. 또한 공격성공률 2위에 오른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와 5위 티야나 보스코비치의 공격도 위력을 떨쳤다.

'숙적' 일본은 7승 4패로 5위에 그쳤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세대교체 중인 일본은 홈에서 내심 월드컵 2위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중국 세르비아 미국 러시아에 모두 무릎을 꿇으며 내년 올림픽 예선전을 바라보게 됐다.

하지만 일본은 상위 4위에 오른 팀들과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한국을 상대로는 3-0으로 완승했다. 일본은 190cm가 넘는 장신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러한 높이의 열세를 조직력으로 극복해냈다. 특히 예리한 서브를 앞세워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데 집중했다. 서브 순위 5위 안에는 일본 선수가 무려 3명(2위 나가오카 미유, 4위 고가 사리나, 5위 미야시타 하루카)이 포함됐다. 주전 세터 미야시타는 세터 부문 2위에 올랐고 고가와 기무라 사오리는 리시브 부문 2,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장점은 높이 살리는 것과 스피드가 필요한 한국

한국은 김연경(27, 터키 페네르바체)이 197점을 올리며 득점상을 수상했다. 김연경을 제외한 선수들 중 김희진(24, IBK기업은행)이 136점으로 득점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부분에서 한국 선수들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한국의 장점 중 하나는 중국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높이다. 김연경(192cm)과 양효진(26, 현대건설, 190cm)은 190cm가 넘고 박정아(22, IBK기업은행, 187cm) 김희진(185cm) 김수지(28, 현대건설, 186cm) 등도 높이를 갖췄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선수들과 비교해 높이와 파워는 현저히 밀렸다. 여기에 일본과 같은 조직력도 아직은 미흡한 상황. 한국은 지난달 초 충분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2주 동안 손발을 맞춘 뒤 월드컵에 출전했다. 또한 스폰서가 구하지 못한 상황이라 모든 것을 힘들게 준비했다.

블로킹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이는 23위에 오른 양효진이었다. 또한 서브리시브 5위에 오른 김연경을 받쳐줄 리시버도 부족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의 약점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높이를 살릴 수 있는 블로킹과 안정된 리시브 그리고 빠른 움직임으로 진행되는 조직력이 과제로 남았다.

[사진1] 김연경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한국여자배구대표팀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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