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공 킬러' 강정호 MLB 1위-추신수 3위

2015. 9. 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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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명의 간판타자들이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얕보고 빠른 공을 밀어 넣는 투수들이 호되게 당하고 있다. 강정호(28, 피츠버그)와 추신수(33, 텍사스)가 95마일(153㎞) 이상의 공을 가장 잘 치는 MLB 선수로 나타났다.

타자에게 가장 어려운 공은 여전히 포심패스트볼 위주로 직구, 그리고 그 중에서도 빠른 직구다. 공이 느리면 상대적으로 플레이트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더 걸려 타자들이 대처할 시간이 찰나라도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반대로 뻔히 보이는 공이라도 95마일 이상의 속도로 힘 있게 들어오는 공은 타자들이 대처하기 쉽지 않다. 강속구 투수에 대한 로망이 여전한 이유, 그리고 최소한의 구속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다.

강정호와 추신수는 슈퍼스타들의 집합소인 MLB에서도 그런 빠른 공을 가장 잘 쳐내는 타자다. 통계전문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강정호는 30타석을 기준, 올 시즌 MLB에서 95마일 이상의 공을 가장 벼락 같이 대처한 타자였다. 강정호의 95마일 이상 투구에 대한 타율은 무려 4할7푼7리였다. 강정호는 총 44번의 95마일 이상 투구를 타격, 이 중 21번을 안타로 만들어냈다.

2위 프린스 필더(텍사스)가 3할9푼5리임을 고려하면 격차가 꽤 크다. 또한 이는 투구추적프로그램(PITCHf/x)이 제대로 된 통계 수치를 제공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 수치이기도 하다. 종전 30타석 이상 최고 수치는 지난해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로 4할7푼2리였다. 강정호의 수치는 이를 조금 더 상회한다. 강정호는 97마일(156km) 이상 투구 타율도 5할7푼1리에 이르렀다. 10타석 이상을 타격한 선수 중 역시 최고다.

강정호가 MLB에 진출할 당시 많은 이들은 "KBO 리그보다 차원이 한 단계 더 높은 빠른 공에 대처할 수 있을까"라는 기본적인 의문을 품었다. 강정호는 KBO 리그 시절 레다메스 리즈, 더스틴 니퍼트 등 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들을 상대로 한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MLB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강정호는 첫 시즌부터 그런 우려를 깨끗하게 날리고 있다. 이제 강정호에게 섣부른 빠른 공 승부를 할 투수는 없다.

항상 빠른 공 계통에 대한 장점을 보여줬던 추신수도 만만치 않은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었던 추신수지만 어느새 자신의 본 모습을 되찾았다. 추신수는 95마일 이상의 투구를 총 46번 공략, 이 중 18번 안타를 치며 타율 3할9푼1리로 리그 3위에 올랐다. 이는 추신수의 눈과 신체적 능력이 아직은 전성기를 달리고 있음을 어렴풋이 시사한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의하면 강정호는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타율이 4할5리, 장타율이 6할8푼7리에 이른다. 총 13개의 홈런 중 7개가 포심을 공략한 것이었다. 변화구에 비해 확실히 빠른 공 계통에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추신수 또한 통산 포심패스트볼 타율이 3할1푼6리, 싱킹패스트볼 타율이 3할5푼1리다. 올 시즌도 포심(.309)과 싱커(.291), 커터(.318)는 여전히 강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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