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민의 애수 담긴 영도대교, 빗속에 힘찬 첫 야간도개

윤소희 기자 입력 2015. 9. 5. 23: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도다리 축제가 4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5일 저녁 부산 영도다리 야간 도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영도다리 축제는 '영도다리, 추억과 낭만'이라는 주제로 오는 6일까지 영도다리 인근에서 열린다. 2015.9.5/(부산=뉴스1) 이승배 기자 © News1

(부산ㆍ경남)= 윤소희 기자 = 전국 유일의 다리축제이자 한국 근대역사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인 영도다리를 소재로 한 ‘제23회 영도다리 축제’가 4일 개막됐다.

오는 6일까지 부산 영도구 영도대교 주변에서 열리는 행사장 일대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각종 이벤트 거리가 조성돼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봉래동 물양장 입구에 설치된 어묵가게, 학교, 점집, 만화방, 이발소, 구멍가게 등은 모두 1950~80년대의 생활상을 반영한 공간으로 꾸며져 방문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4일 오후 7시부터 봉래동 물양장에서 가진 축제 개막식엔 개회식에 이어 초대가수 주현미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영도대교 바지선에서 개막축하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5일 오후 5시부터 열린 영도역사 시민퍼레이드는 롯데백화점~영도대교~대교로터리~봉래로터리~부산대교 하부~행사장까지 가장행렬을 선보였다.

지역주민들 500여 명이 참여해 해군작전사령부 의장대와 군악대, 고인돌 가족, 영도할매 등다양한 소재들로 코스프레를 선보여 영도의 역사를 보여줬다.

올해 축제의 메인 이벤트는 전국 유일 도개식 다리인 영도대교 야간도개이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오후 9시 30분부터 15분 동안 열린 영도대교 야간도개식은 우뚝 솟은 영도대교의 모습을 처음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영도다리 축제가 4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5일 저녁 부산 영도다리 야간 도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영도다리 축제는 '영도다리, 추억과 낭만'이라는 주제로 오는 6일까지 영도다리 인근에서 열린다.2015.9.5/뉴스1 / (부산=뉴스1) 이승배 기자 © News1

영도대교 야간도개를 본 윤소영(여·23)씨는 "어릴 때 뛰어놀던 영도다리의 도개를 보니 예전 추억이 생각나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 이런 행사가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행사장 일대에는 중·장년층은 물론 어린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휴대폰 카메라로 그 모습을 간직하기에 바빴다. 부산 남구에서 온 김진혁씨(남·26)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는 줄 몰랐다”고 감탄했다.

영도대교 야간도개식에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고 6·25전쟁의 이별과 만남을 추억하기 위한 멀티미디어쇼와 특별공연이 펼쳐져 흥미를 더했다.

축제 기간 내내 영도경찰서 맞은편 봉래시장 부근에서는 부산의 대표 음식인 어묵의 제조 과정을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부산어묵 베이커리 축제와 노래하는 분수대, 대형 실로폰 체험, 푸드트럭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베이커리 축제 구간 바로 옆에는 거리공연을 위한 버스킹존을 신설해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6일 오후 3시부터는 남항대교 아래 방파제에서 롱보드 축제가 열려 젊은이들의 스케이트 보드 묘기를 볼 수 있다.

7시부터 시작되는 폐막식에는 전남 순천시 관계자도 참여해 영·호남 화합을 다진다. 영도구는 지난 4월 순천을 주제로 만든 노래 6곡을 순천시에 선물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순천시가 영도를 주제로 만든 노래 6곡을 발표한다.

구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영도다리의 추억과 낭만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한국 근대사의 상징이자 전국 유일의 다리축제인 영도다리축제를 전국 최고의 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도대교는 2013년 11월 27일 47년 만에 복원·개통된 이후 매일 낮 12시부터 15분 동안 상판을 들어올리고 있다. 도개행사 시간은 오는 15일부터 오후 2시로 변경된다.

girl@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