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 DMZ서 방제 장비 없이 '발암 농약' 살포

황현택 입력 2015. 9. 5. 22: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비무장지대 장병들이 제대로 된 방제장비도 없이 발암물질이 든 제초제를 살포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 당국은 제초제 성분이 발암물질로 분류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밀히 침투하는 북한군을 감시하기 위해선 비무장지대 내 잡초 제거 작업이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육군은 지난 4년 여 동안 500ML 용량의 특정 제초제를 4만 병 넘게 써 왔습니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3월에 이 제초제에 든 '글리포세이트'란 성분을 2A 등급, 즉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의 '발암 물질'로 분류했습니다.

<녹취> 농촌진흥청 관계자: "농약을 취급할 때는 방제 장비를 착용해야 하고, 해당 제품은 국내 (반입) 물량을 제한하는 등 그런 조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그동안 장병들에게 방제장갑이나 방제복 등을 단 한 차례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농약 살포용 보호 장비는 군수품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입니다.

<녹취> 육군 관계자 (음성변조): "보호장구나 이런 건 좀 미비했던 것은 사실인 걸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 예산이 반영이 안 되어 있는 거고."

<녹취> 손인춘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 "더 큰 문제는 군에 관련 질의를 할 때까지 해당 성분이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육군은 뒤늦게 장병들의 건강 상태를 역추적하고 문제의 제품은 다른 품목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황현택기자 (news1@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