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아웃렛 유치 위해 60억 원 주고 계약 철회

홍혜림 2015. 9. 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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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계천 상인을 이주시키려고 서울시가 만든 가든파이브가 5년이 되도록 자리를 못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기존 쇼핑몰을 내보내고, 대기업 아웃렛을 유치하기로 했는데, 입점 상인들은 자리를 잃고, 세금도 낭비하게 생겼습니다.

홍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삶의 터전을 떠났던 청계천 상인들.

몇천만 원을 들여 멋지게 가게를 꾸몄지만, 손님은 오지 않았습니다.

월세가 밀리더니 4년 만에 가게를 빼라는 통보를 받게 됐습니다.

<인터뷰> 유산화 (청계천 이주상인): " 청계천에서 장사했던 의욕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기 들어와서는 다 무너지고 깨졌어요."

공실률이 30%가 넘을 정도로 심각해지자, 서울시와 SH공사는 이곳에 현대아웃렛을 유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들어선 쇼핑몰 업체와의 계약 기간이 10년이나 더 남아있습니다.

결국 계약을 철회하는 대가로 서울시가 보조금 60억 원을 내놓게 생겼습니다.

<녹취>SH공사 관계자: "(우리는)적정 가격이 50억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랬더니 거기서는 130억 제시했던 것 같아요. 조정이 안 되니까 법원에서 결정을 내려준 거에요."

그러면서 입점 상인들에게는 특별공급 임대계약이 끝났다며 장사를 계속 하려면 최대 5억 원에 분양권을 사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세금은 세금대로 낭비되고 상인들은 장사할 터전을 잃고 있는데도 책임지는 행정은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홍혜림기자 (news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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