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앰프 켜고 야간 공연..주민들 "잠 못 자요"

김범주 2015. 9. 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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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홍익대학교 주변에서 ‘버스킹’이라는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데요.

젊은이들 사이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공연이 밤 늦도록 진행되며 소리 소음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요일 밤의 홍대 주변 거리는 공연을 펼치는 거리의 악사들과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밤 10시가 됐지만, 거리의 흥은 가라앉을 줄 모릅니다.

하지만, 근처 주민과 가게 상인들에겐 앰프로 증폭된 공연 소리가 고역입니다.

<인터뷰> 주변 상인 (음성변조): "가게에서 손님들과 의사소통을 할 때 뭘 여쭤봤을 때 직접 가서 다시 듣지 않으면 안 들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인터뷰> 근처 주민 (음성변조): "잠을 못 자요. 다른 데 가서 잡니다. 월세를 많이 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행법상 주거지역의 경우 밤 10시 이후 60데시벨 이상의 소음은 규제 대상입니다.

지금 자정이 넘었는데도, 거리공연장소로부터 50미터 떨어진 이곳의 소음 수준은 60데시벨이 넘습니다.

마포구청이 지난 7월부터 소음진동관리법에 따라 밤 10시 이후에 앰프 사용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부착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울 마포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거리 공연이 주로 저녁 시간 이후 밤에 이루어지고 있어서 단속인력운영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거리 공연가들은 관객을 모으려면 늦은 밤에도 앰프를 쓸 수밖에 없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전민수 (거리 공연가): "가게 음악 소리도 크고, 옆에서 앰프를 같이 켜버리면 우리 쪽으로는 안 모이고 다른 쪽으로 모이니까 어쩔 수 없이 우리도 경쟁심에 올리게 되고…."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지난 3월, 밤 9시 이후 앰프 사용을 제한하는 버스킹 규약을 제정한 런던처럼 거리 공연가와 상인, 그리고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공생을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김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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