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피더니 환각 증세?..美 교묘한 마약 범죄

박병일 기자 2015. 9. 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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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미국에서는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흡연이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전자담배에 마약을 넣어 피우는 사례도 늘고 있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전자담배를 피우는 한 청소년.

잠시 뒤, 심한 환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리 가! 저리 가란 말이야! 내 머리에 불이 붙었어! 불타고 있어!]

전자 담배 안에 액상 마약을 넣어 피운 겁니다.

최근엔 환각성 강한 신종 합성 마약, '플래카'를 넣어 피우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1회분에 5달러밖에 안 되는 데다 전자 담배에 넣어 피우면 경찰 단속을 쉽게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지 티안가/경찰 : 누가 당시 코앞에서 마약을 넣은 전자담배를 피워도 모를 겁니다. 냄새가 전혀 없으니까요. 그들이 뭘 넣어 피우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미국 중고생은 최근 1년 새, 3배나 급증해 245만 명에 달합니다.

청소년들 사이에 마약을 넣은 전자담배 흡연이 확산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전자 담배에 마약이나 대마초를 어떻게 넣어 피우는지 알려주는 동영상까지 등장했습니다.

[토마스 아이젠버그/버지니아 복지대 교수 : 전자담배가 어떻게 이용될지 매우 우려됩니다. 전자담배에 니코틴만 넣는 게 아니라 인체에 해로운 마약류를 넣어 피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효성 있는 전자담배 규제 방법이 없는 데다 값싼 마약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 전자 담배를 이용한 청소년 마약 흡입은 더욱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박병일 기자cokkir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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