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크 '내전위기'..정부군, 전 국방차관 세력에 최후통첩

2015. 9. 5. 19: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지서 반군 봉기, 이슬람 탄압·장기집권 등이 배경
4일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경비 강화하는 경찰 (AP=연합뉴스).

현지서 반군 봉기, 이슬람 탄압·장기집권 등이 배경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에서 또다시 내전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타지크 정부는 5일(현지시간) 압두하림 나자르조다 전 국방차관이 이끄는 반군세력에 즉각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며 최후통첩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군은 현재 반군이 집결해 있는 수도 두샨베에서 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라미트산 협곡으로 병력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반군도 응전태세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내전위기는 상황이 갑작스레 전개됐다. 전날 나자르조다 차관이 해임되자 서부도시 바흐다트에서는 수십 명의 무장괴한이 군부대에서 무기를 탈취하고 경찰서를 습격했다.

타지크 내무부는 이 과정에서 경찰관 8명 등 총 9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지역언론은 최소 25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또 경찰서 습격 당시 무장괴한의 정체와 요구 사항은 불분명했지만, 이후 나자르조다가 이끄는 이슬람 반군세력인 것으로 확인됐다.

타지크 국방부는 사건발생 후 성명을 통해 "나자르조다가 수년간 이번 사태를 준비해오다 실행에 옮겼다"며 반군의 목표는 현 정권 붕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나자르조다의 해임 사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나자르조다는 지난 1992~1997년 타지크에서 벌어진 이슬람주의자와 친러시아 세력 간 내전에서 이슬람 측의 군사령관이었다. 그는 당시 내전이 끝나고 양측의 평화협정에 따라 정부군 사령관에 올랐으며 지난해 국방차관에 임명됐다.

이번 내전위기에 대해 현지에서는 당국의 이슬람교도 통제 강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웃한 타지크는 최근 중동지역 이슬람 테러단체들이 대거 넘어오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1월 타지크 수도 두샨베 인근에서는 경찰서 습격을 계획하던 이슬람 무장세력 10명이 체포된 바 있다. 또 작년 10월에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연계조직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테러리스트 15명이 현지에서 테러를 모의하다 당국에 검거됐다.

당국은 이에 이슬람교도를 상징하는 히잡 착용과 수염 기르는 것을 금지하고 이슬람식 이름의 사용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또 지난달 바흐다트에서 20대 청년이 이슬람 과격주의자처럼 수염을 길렀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폭행당해 숨진 사건이 발생하며 현지 이슬람교도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전날 반군이 자신들의 존재를 처음 알리고자 바흐다트 경찰서를 습격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번 반군사태를 이슬람교도의 반발보다는 20년째 철권통치하는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에 맞선 민주화 저항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라흐몬 대통령은 폐쇄정치와 인권탄압으로 국제사회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는 인물로 장기집권을 위해 야권탄압도 자행하고 있다.

앞서 라흐몬 대통령의 퇴진운동을 벌이던 최대 반정부 단체 '그룹24'의 지도자는 지난 3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피살됐다. 터키 검찰은 이 사건의 배후에 타지크 정보 당국이 연류됐다고 밝혔었다.

또 타지크 최대 야당인 이슬람부흥당은 국제감시단으로부터 부정선거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올해 총선에서 의회진출에 실패했으며 타지크 법원은 지난달 이슬람부흥당의 운영문제를 지적하며 정당활동 금지를 명령했다.

mtkht@yna.co.kr

☞ 백두산서 석기시대 원시인 거주 추정 동굴 발견
☞ "경찰, 2년간 국민 통화·위치정보 2천500만건 수집"
☞ 다운증후군 10대 호주 모델, '사회적 통합' 상징으로
☞ 꼬마 난민의 '소리없는 비명' 세상에 알린 29세 여기자
☞ 15만원 주고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구입한 이유는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