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9월 위기설' 현실화 하나..갈등 최고조
[앵커]
지난 4월 재·보궐선거 참패 후 쇄신하겠다며 야심 차게 꺼내 든 야당의 혁신안이 오히려 계파갈등을 키우는 모습입니다.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9월 위기설'이 야권에 현실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기자]
야권이 분열할 위기에 처했다는 해석은 늘 있었지만 당 혁신안을 놓고 벌어지는 최근의 계파 갈등은 결이 달라 보입니다.
이제는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벼랑 끝 싸움을 벌였던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까지 직접 나서서 강도 높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어서입니다.
<안철수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지금까지 당의 혁신은 실패한 것입니다. 당의 일대 변화와 쇄신을 가져올 정풍운동이나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야당 바로세우기 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문재인 /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중요한 그런 위치에 계신 분들이 우리 혁신이 국민 기대만큼 되지 못한다고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혁신의 벽돌이라도 하나씩 놓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한다면…"
혁신안을 향한 비주류의 비판이 거세지자 혁신위원이 직접 공격의 전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여야를 막론하고 혁신위 활동이 마무리되기 전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실패했다'고 공격한 예는 없다"며 비주류를 겨냥했습니다.
그러나 당을 이탈하려는 원심력은 갈수록 커지기만 합니다.
박주선 의원은 "혁신의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며 사실상 추석 전후 탈당 방침을 굳혔고, 유선호·장세환 전 의원은 이미 탈당했습니다.
탈당파들이 창당이 가시권에 든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결합해 호남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새정치연합의 내부 갈등은 더 가팔라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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