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레바논 원정길, 스코어 놓고 자신감 안고

김지우 2015. 9. 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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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이제는 레바논이다. 라오스전 대승으로 얻은 자신감은 안고 가야한다. 다만 스코어는 놓고 갈 필요가 있다. 레바논 원정은 새 출발 선상에서 시작된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레바논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 레바논과의 경기를 치른다.

레바논 원정에 나서는 대표팀의 발걸음은 가볍다. 지난 3일 라오스전 대승 덕분이다. 한국은 라오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8-0의 승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9월 6일 수원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 이후 9년 만에 거둔 대승이다.

대표팀 분위기는 최고조다. 승리도 챙겼고 원했던 다득점도 부족함 없이 확보했다. 라오스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은 새롭게 이적한 '소속팀' 토트넘 적응을 위해 레바논 원정에 동행하지 않는 것은 분명 전력의 큰 공백이다.

그러나 라오스전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한 이청용, 권창훈을 비롯해 기성용, 정우영, 홍철 등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적 절차 문제로 라오스전에 빠졌던 구자철과 박주호도 레바논 원정에 합류한다. 그 어느때 보다 자신감으로 가득찬 한국이다.

자신감은 큰 무기다. 제 기량을 발휘하는데 자신감 보다 좋은 보약은 없다. 그러나 대승의 기억은 잠시 잊고 레바논 원정을 치를 필요가 있다.

레바논 원정은 항상 힘겨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3위로 한국(57위)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7승 2무 1패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레바논 원정은 그러지 못했다.

최근 치른 레바논 원정 3경기의 성적은 2무 1패다. 승리가 없다. 지난 2011년 브라지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당시에는 1-2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에 조광래 감독은 결과에 책임을 지고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더불어 레바논과 같은 중동 원정길은 항상 변수가 많다. 홈팀의 텃세, 관중들의 과격한 응원, 좋지 못한 그라운드 상태는 대표팀 경기는 물론이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심심찮게 봐왔던 장면이다. 선수들이 제 기량을 펼치기에 결코 쉽지 않은 환경이다.

스코어를 놓고 간다고 자신감까지 놓고 가는 것은 아니다. 승리의 상승세를 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라오스전 대승으로 인한 방심은 금물이다. 물론 누구보다도 선수들이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라오스전 8점차 승리로 이를 증명한 대표팀이다.

고된 레바논 원정길이지만 자신감을 안고 대표팀의 능력을 발휘한다면 2차 예선 3연승은 충분히 가능하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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