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10대 호주 모델, '사회적 통합' 상징으로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다운증후군이 있는 호주의 18살 여성이 프로 모델로 활약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통합을 이끄는 상징이 되고 있다.
자그마한 몸집의 매들린 스튜어트는 이달 말 열리는 세계 최대 패션 행사인 뉴욕패션위크 때 '캣워크'(패션쇼 무대)에 나설 예정이다. 이 행사가 자신에게는 단지 3번째 캣워크에 불과할 정도로 실력은 말 그대로 초보 수준이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이미 소셜미디어나 관련 잡지에서는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페이스북 팔로어는 46만명을 넘었고,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거의 7만5천명이다.
말로 소통하는 것조차 제한적인 매들린이 처음부터 모델을 꿈꿨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맥도날드의 점원이 되길 원했다.
인생의 극적인 변화는 지난해 3월 몸무게를 줄이기로 하면서 찾아왔다. 예전보다 많이 날씬해지면서 댄스강습에 참여했고 이어 지난해 8월에는 모델계의 문까지 두드렸다.
올해 3월 사진 전문가가 촬영한 자신의 모습을 다운증후군 가족이 모이는 폐쇄형 웹사이트에 올리고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하룻밤 사이에 5만 회의 '좋아요'가 기록될 정도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매들린의 엄마로 매니저를 맡은 로잔은 5일 호주 ABC 방송에 딸이 "'선한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영혼'으로 이런 점이 드러날 필요가 있다"며 성적 대상으로 비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잔은 또 딸의 모델 활동이 장애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꾸는 기회가 되고, 통합과 수용, 차별 중단의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매들린은 댄스업계에서 활동하려는 장애인을 지원하는 단체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으며, 장애 어린이들에 대한 조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자선단체와도 함께 일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로잔은 이제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태도가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나이 어린 세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방송에 전했다.
예전에 어린 매들린을 데리고 공원에 가면 다른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나 버렸고 그 이유를 묻는 아이에게 "저녁 먹으러 간 거야"라고 둘러댄 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변화가 일고 있다는 것이다.
로잔은 "인스타그램의 매들린 팔로어들은 보통 12~14살의 소녀들"이라며 "이 아이들은 차별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다운증후군이 있는 한 소녀가 자신들의 롤모델이 되는 사회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ool21@yna.co.kr
- ☞ 다운증후군 10대 호주 모델, '사회적 통합' 상징으로
- ☞ 꼬마 난민의 '소리없는 비명' 세상에 알린 29세 여기자
- ☞ 15만원 주고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구입한 이유는
- ☞ 하버드 인문학부서 성중립적 인칭 'ze'로 등록 허용
- ☞ 'US오픈 테니스' 경기장에 무인기 불시착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아파트 17층서 아래로 가전제품 던진 정신질환 주민 응급입원 | 연합뉴스
- 여의도 아파트서 경비원이 대리주차하다 차량 12대 들이받아 | 연합뉴스
- 빌라 반지하서 샤워하는 여성 몰래 훔쳐본 40대 현행범 체포 | 연합뉴스
- 셀린디옹 전신 굳어가지만…"어떤것도 날 멈출 수 없단 걸 알아" | 연합뉴스
- 김제서 '애완용 코브라 탈출' 소문 확산…경찰 "관련 신고 없어" | 연합뉴스
- KT&G, 전자담배 늑장출시 드러나…기술특허 10년 지나서 선보여 | 연합뉴스
- 음주단속 걸리자 벤츠 차량으로 경찰 들이받은 40대에 실형 | 연합뉴스
- 다락방서 발견된 존 레넌 기타 경매에…"예상가 11억원" | 연합뉴스
- 합의 후 관계해놓고 성폭행당했다며 허위 고소한 20대 실형 | 연합뉴스
- "다섯걸음 떨어져 있는데 명품 가방 훔쳐 도주"…경찰 추적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