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박병호에 무슨 일이? 10kg과 52kg의 비밀

이웅희 2015. 9. 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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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서울 강영조기자]20일목동구장에서 2015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이번즈와 넥센히어로즈의 주중2연전 첫 경기가 열렸다. 10회말 선두타자 박병호가 박희수를 상대로 동점솔로홈런을 터트린후 홈인하고 있다.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프로야구 사상 첫 홈런왕 4연패와 2년 연속 50홈런 돌파를 노리고 있는 넥센 박병호(29)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로 방점을 찍으려 하고 있다. 갈수록 괴력을 과시하고 있는 박병호에게 넥센 유니폼을 입엇던 지난 4년 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체중 증가치 ‘10㎏’과 근육량 ‘52㎏’에서 부쩍 커진 박병호 힘의 원천을 찾을 수 있다.

박병호는 1일까지 타율 0.348, 159안타(47홈런) 131타점, 장타율 0.731을 기록 중이다. 몸쪽 공 대처능력까지 좋아져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있다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체중과 근육량을 늘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층 강화된 힘과 체력으로 뜨거운 여름에도 방망이를 힘차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박병호는 4월 6홈런, 5월과 6월 각각 9홈런을 기록하더니, 7월 10홈런, 8월 12홈런을 터뜨렸다. 남들이 힘들어하던 여름에 오히려 더 많은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박병호는 매년 발전하고 있는데 좋아진 체격이 한 몫하고 있다. 2011년 시즌 도중 LG에서 넥센으로 왔을 당시 박병호의 체중은 93㎏이었다. 하지만 매년 조금씩 체중을 불렸다. 2012년 97㎏까지 체중을 늘렸고, 2013년과 2014년에는 100㎏을 넘어서 107㎏을 유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체지방을 약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렸고, 체중은 103㎏을 유지했다. 무명이었던 LG 시절에 비해 체중이 10㎏이 늘어난 셈이다. 185㎝, 103㎏의 당당한 체격을 앞세워 엄청난 비거리의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리고 있다. 올시즌 47홈런의 평균 비거리는 123.5m로 국내 1위다.

단순히 체격만 커진 게 아니고, 근육량을 함께 늘렸다. 넥센에서 4년 차인 올 시즌 박병호의 근육량은 52㎏ 정도까지 늘어났다. 넥센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는 “박병호는 체중의 절반 정도가 근육량이다. 올시즌 체중의 50~51%가 근육량으로 측정되고 있다. 엄청나게 많은 편이다. 넥센에 처음 왔을 때 당시 측정기계가 없었지만, 그 때보다 확실히 박병호의 체중 대비 근육량이 많이 늘었다. 근육량이 늘어나면 근력, 스피드, 파워, 민첩성, 밸런스 등이 모두 함께 올라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병호의 경우 유연성까지 갖춰 더 좋다. 팀 내에서 가장 유연한 축에 속한다”고 칭찬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박병호는 단순히 살을 찌우는 게 아니라 근육량을 늘린 것이다.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이겨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박병호와 한솥밥을 먹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피츠버그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강정호의 예로 봐도 박병호의 벌크업 효과는 기대할만 하다. 강정호도 2012년 88㎏이던 체중을 2013년 90㎏을 만들고, 지난해 97㎏까지 늘렸다. 이 코치는 “강정호 역시 체중의 50% 정도가 근육량이다. 그 덕을 보고 있는 것이다. 박병호 역시 체중과 근육량 비율이 좋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가서)적응만 잘하면 강정호처럼 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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