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풍선효과'..옆동네 광명·하남·김포에 '불똥'

김수현 기자 입력 2015. 9. 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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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시 장기동 인근 아파트단지 전경. /윤동진 객원기자

서울의 전셋값 급등이 인접한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말 1152만원에서 올 8월 1167만원으로 10.57% 상승했다. 강서구가 3.3㎡당 868만원에서 1007만원 16.05% 급등해 가장 많이 올랐고, 재건축 이주수요가 집중된 강동구(13.13%)와 송파구(13.10%), 성북구(12.93%), 관악구(12.7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는데, 강서구를 비롯해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된 자치구에서 두드러졌다. 전용 85㎡ 이하 강서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말(887만원)보다 16.91% 오른 3.3㎡당 1037만원으로 집계돼 서울 지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송파구(14.56%)와 성북구(13.53%) 상승률도 높았다. 양천구는 전체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9.03%)과 전용 85㎡ 이하 전세금 오름폭(11.38%)이 2%이상 차이가 났다.

이 때문에 이들 자치구와 가까운 광명시와 하남시, 김포시로 집값 상승의 불똥이 튀었다. 하남시는 강동구·송파구와 붙어 있다. 김포시와 광명시도 강서구와 양천구 등과 가깝다.

지난해 말 대비 올 8월 수도권 시군구별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면 경기도 광명시가 3.3㎡당 1205만원에서 1309만원으로 8.62% 상승해 1위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하남시가 3.3㎡당 1033만원에서 1135만원으로, 김포시가 792만원에서 847만원으로 각각 8.06%, 7.06% 올라 그 뒤를 이었다.

인접한 서울 자치구 아파트 전셋값이거나 전세금에 조금만 더 보태면 이들 지역에선 ‘내집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 전세난에 밀려온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늘면서 매매가가 올라간 것이다.

올 8월 기준 강동구와 송파구의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은 1094만원과 1460만원인 반면 하남시의 아파트 매맷값은 1135만원이다. 강서구(1007만원)와 양천구(1183만원)의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김포시의 매매가격(847만원)보다 오히려 높다.

광명시의 3.3㎡당 아파트값(1309만원)은 인근 자치구 전세금보다 높지만, 매매가격은 차이가 크다. 지난달 양천구의 3.3㎡당 아파트값은 1759만원을 기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광명시와 하남시, 김포시에 호재가 있기도 하지만, 이 지역 아파트값이 오르는 근본적인 이유는 서울 전셋값, 특히 중소형 주택의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이 지역에서 매매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서울 전셋값 급등이 인접 지역의 매맷값을 견인하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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