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이승엽, 불혹의 'OPS 1' 도전

2015. 9. 5. 06: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태우 기자] 문자 그대로 '살아 있는 영웅'이다. 지난 15년간 한국 최고의 선수였던 이승엽(39, 삼성)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이 기록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제 우리 나이로 마흔에 접어들었음에도 전혀 노쇠화가 보이지 않는다. 40대에 OPS(출루율+장타율) 1을 기록하는 선수가 다시 나올지도 관심사다.

KBO 리그 역대 최다 홈런(416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승엽은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마흔의 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몸놀림이다. 이름값이 아닌, 실력으로 후배들과 당당히 경쟁 중이다.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도 팀의 유일한 득점을 홈런포로 장식하는 등 마지막까지 분전했다. 자신의 연속 경기 안타 기록도 22경기로 연장했다. 이는 이승엽 개인 최고 기록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그 나이에 대단한 활약"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사실 베테랑 선수들은 실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자연스레 뒷방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같은 기량이라면 미래를 염두에 두고 젊은 선수들에 좀 더 눈길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승엽은 후배들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다. 류 감독도 "확실히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2년 정도는 충분히 더 좋은 활약을 하지 않겠나"라고 전망한다.

그런 이승엽의 진가는 개인 성적표에서 화려하게 빛난다. 통산 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올 시즌 성적표에서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 112경기에 나가 타율 3할4푼8리, 26홈런, 89타점, 출루율 4할3리, 장타율 0.590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에서는 역대 자신의 최고 기록이었던 1997년 3할2푼9리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는 테임즈(NC, 0.378), 마르테(kt, 0.366), 유한준(넥센, 0.357)에 이어 리그 4위이기도 하다. 최다 안타(151개)에서는 박병호 유한준(이하 넥센, 159개)에 이어 3위다. 홈런은 리그 6위, 타점은 공동 13위다.

이런 이승엽의 OPS(출루율+장타율)는 0.993이다. 대개 OPS는 0.800이 넘으면 좋은 타자로 인정받는다. 타고투저의 시대라 이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OPS 1이 넘는 타자는 이견의 여지없이 최고 타자라고 봐야 한다. 실제 극심한 타고투저였던 지난해에도 달성자는 6명에 불과했다. 그런 기록에 40대 이승엽이 도전하고 있다.

우리 나이 기준으로 마흔을 넘어 OPS 1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1982년 프로 원년의 전설적인 타자 백인천(MBC)이 유일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연감의 공식 기록에 따르면 백인천은 당시 출루율 5할2리였고 장타율은 0.740으로 OPS는 무려 1.242였다. 1943년생의 백인천은 당시 지금 이승엽과 같은 나이다. 당시는 경기수가 적었고 선수들의 수준차도 많이 났던 시기임을 고려하면 이승엽의 올해 도전은 더 빛이 난다. /skullboy@osen.co.kr

[2015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요지경세상 펀&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