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리그 최다 35차례 역전패 '예견된 추락'

2015. 9. 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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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야구는 마지막까지 봐야 한다. 두산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33차례 역전승을 일궈낸 '역전의 명수' 한화이지만 반대로 역전패도 가장 많다. 역전패가 35차례로 리그 최다. 지난 3~4일 대전 넥센전에서 연이틀 역전패하며 이제는 역전승보다 역전패가 많아졌다.

▲ 한화 역전패 증가 왜?

한화의 역전패는 대부분 경기 후반에 집중돼 있다. 35번의 역전패 중에서 15번이 6회 이후 뒤집어진 것이다. 7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8번의 패배를 당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857)을 기록 중이다. 8회 이후 역전패가 9번 있으며 끝내기 패배도 7번이나 된다.

한화는 후반기 38경기 14승24패 승률 3할6푼8리로 SK(13승24패·.351) 다음 낮은 성적으로 헤매고 있다. 24패 중 15패가 역전패인데 전반기까지는 어떻게든 지켜낸 승리가 후반기에는 계속 뒤집어지고 있다. 한화의 추락은 불펜의 붕괴와 궤를 같이 한다.

전반기 한화 돌풍의 중심에는 권혁과 박정진이 있었다. 권혁은 평균자책점이 전반기 4.01에서 6.83으로 치솟았다. 70경기에서 구원투수 최다 104이닝을 소화한 권혁은 지쳤다. 박정진도 리그 최다 74경기 등판에 95이닝을 던지고 있다. 7월까지 2.75였던 박정진의 평균자책점은 8월 이후 3.31로 상승했다.

권혁과 박정진의 페이스가 떨어진 가운데 불펜 필승조의 일원 윤규진마저 어깨 통증으로 지난달 18일 엔트리에서 말소, 한화 불펜 불안이 더욱 가중됐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로 던지던 배영수와 김민우를 구원으로 돌리는 고육책을 썼지만, 이마저도 무분별한 기용 방법으로 전력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 무분별한 기용, 추락 부채질배영수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스윙맨을 하고 있다. 선발로 80개를 던지고 이틀이 지나서 불펜 대기를 하는 등 불규칙한 준비과정과 등판을 거치고 있다. 김민우도 지난달 26일 대전 삼성전 5이닝 85구 이후 이틀을 쉬고 29일 잠실 두산전 2⅓이닝 48구 그리고 다시 이틀의 휴식 후 2일 청주 KIA전 4⅔이닝 61구에 이어 하루만 쉬고 4일 대전 넥센전에서 1⅔이닝 24구를 던졌다.

결국 4일 넥센전에서 8회 배영수가 블론세이브를 범한 뒤 이어 나온 김민우가 결승타를 맞아 역전패했다. 정작 중요한 상황에서는 권혁과 박정진을 쓸 수 없었다. 대체 자원은 마땅치 않았고, 김성근 감독의 투수운용은 벽에 부딪쳤다. 잘 던지는 투수만 지독하게 써서 방전시키고, 결국 지친 그들로 인해 경기를 내주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갈 길이 바쁜 5위 싸움에서 여유를 갖기란 쉽지 않다. 한화의 마운드 사정도 넉넉하지 못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제대로 된 관리와 확실한 준비를 하지 못한 코칭스태프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은 7월초 5점차 넉넉한 리드 상황에서 권혁을 투입한 것에 대해 "그럼 상황에 누구를 낼까. 그만한 투수가 누가 있느냐"고 반문했지만 그런 투수를 발굴해 키우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없앴다"며 보직 구분이 무의미한 마운드 비상 체제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나마 있는 투수 자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반복된 역전패로 추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리그 최다 역전패에서 드러난 한화 불펜의 붕괴, 그동안 운용에 따른 자업자득이자 예견된 추락일지도 모른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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