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원 때문에"..배달원들의 목숨 건 '속도 전쟁'

입력 2015. 9. 5. 05:53 수정 2015. 9. 5.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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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를 달리는 배달 오토바이들, 단지 운전자 개인의 잘못일까요?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는 배달 1건에 300원 400원씩 인센티브를 줘, 배달원들을 사고 위험에 내몰고 있습니다.

황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행자는 물론 운전자까지 사고 위험에 빠트리는 인도 주행 오토바이!

취재진이 주문한 음식도 인도를 달린 오토바이로 배달됐습니다.

[오토바이 배달원]

(인도에서 내려가서 가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원래 인도 타면 안 되는데 돌아와야 해서…."

오토바이 배달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헬멧에 카메라를 달았습니다.

자유자재로 신호 위반을 하더니, 인도를 휘젓고 다니며 아찔한 곡예를 펼칩니다.

[김선욱, 하늘초등학교 4학년]

"좀 이상해요. 찻길로도 다닐 수 있는데 인도로 다니니까 좀 무섭고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오토바이를 사람들이 피하려다 넘어지면 그 사람도 다쳐요."

취재진이 단속 현장에 가봤습니다.

경찰이 빤히 지켜보는 와중에도 버젓이 인도를 누비는 오토바이들.

[단속 경찰]

"벌점 10점에 범칙금 4만 원 있습니다. 서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인도 주행 오토바이 운전자]

"급하게 가려다 그렇게 된 건데 바쁘니까 급하게 가려다가 차가 밀리면 올라설 수가 있어요. 미안합니다."

인도 주행을 습관적으로 하던 운전자도 적발됐습니다.

[단속 경찰]

"선생님은 지금 상습범이세요. 많이 걸리셔서 지금 봐달라고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되죠."

(몇 번이나 걸리신 거예요?)

"여태까지 10번 걸렸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인도를 다니며 보행자들을 위협하고 있지만 당당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단속 적발 운전자]

"왜 그러는 거냐고? 찍지 마!"

(경찰이 오늘 단속해서….)

"찍지 말라고! 딱지 끊으면 되지 왜 그래! 너 뭐야?"

(전 YTN 기자인데요.)

"기잔데 왜? 신분증 제시하고 해."

시간 경쟁을 부추기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배달 인센티브제입니다.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에선 배달원에게 배달 1건에 3, 400원씩 인센티브를 주고 있습니다.

최저임금밖에 받지 못하는 배달원들은 더 많이 벌기 위해선 더 빨리 가야 합니다.

[음식점 관계자]

(배달할 때마다 300원씩 추가되는 건가요?)

"그렇죠. 풀 근무하게 되면 저희가 최대한 열심히 하면…."

시간과 돈에 쫓기는 배달원들.

안전보다 속도를 강조하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 아닌지 씁쓸합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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