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립정권, 호세프 한자릿수 지지율에 위기의식
부통령 "현재의 지지율 계속되면 임기 못 채울 수 있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연립정권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낮은 지지율이 호세프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아넣을 뿐 아니라 연립정권 자체의 붕괴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은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재계와 야권 인사들을 만나 "현재와 같은 낮은 지지율이 계속되면 호세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3년 반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테메르 부통령은 "2016년 중반까지 정치·경제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호세프 대통령이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할 수 있다"며 중도하차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내년 10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한자릿수에 머무는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연립정권 참여 정당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역대 정부 가운데 최악이다.
지난달 초 이뤄진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최신 조사에서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 8%, 보통 20%, 부정 71%로 나왔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66%가 찬성하고 28%가 반대했다.
호세프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1990∼1992년 집권)이 측근 비리에 연루돼 의회 탄핵으로 쫓겨난 1992년 수준과 비슷하다. 당시 콜로르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68%였다.
규모가 다소 축소되기는 했으나 호세프 대통령 탄핵과 노동자당(PT)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 2기 호세프 정권이 출범한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미 세 차례 벌어졌고, 오는 7일 브라질 독립기념일에도 전국적인 시위가 예정돼 있다.
야권은 물론 연립정권 참여 정당에 소속된 일부 의원들까지 가세한 가운데 호세프 탄핵 촉구 캠페인이 다음 주부터 벌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위한 여론몰이를 시도하겠다는 뜻이다.
5일부터 시작해 독립기념일까지 이어지는 연휴가 끝나고 나면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호세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가 개선되지 않으면 연립정권의 균열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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