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의 전설이 된 3인의 철녀
2015. 9. 5. 03:34
4000회 점프.. 여군 최초 천리행군.. 모든 특수훈련 통과6일 여군 창설 65주년
[동아일보]
전명순 준위, 김정아 상사, 최애순 원사(오른쪽부터)가 3일 함께 근무했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대 앞 기념동상 앞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육군 제공 |
“34년 특전여군으로 살아온 시간이 제 인생에 가장 큰 자랑이자 영광입니다.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가겠습니다.”
여군 창설 65주년(6일)을 앞두고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전명순 준위(55)는 4일 이같이 말했다. 내년 1월 전역을 앞둔 그는 현역 여군 중 최장 복무 기록과 전 군에서 가장 많이 낙하산 고공 강하에 성공한 기록(4000여 회)을 갖고 있다.
전 준위는 1982년 특전 하사로 임관해 1000회 이상 낙하산 고공 강하를 달성해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골드 윙(gold wing)’ 휘장을 받았다.
전 준위와 함께 최애순 원사(45), 김정아 상사(45)는 ‘특전사 여군 3인방’으로 불린다. 최 원사는 여군 최초로 특전사의 모든 훈련 과정을 거쳤다. 특전사의 훈련은 공수훈련을 비롯해 대테러 특수임무, 스킨스쿠버 등 남자 군인도 견디기 힘든 과정이다. 최 원사는 훈련 과정에서 손가락 살점이 떨어졌는데도 훈련을 버텨냈다고 한다. 26년 군 생활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100km 행군에 참가하기도 했다. 여군 최초로 세계군인체육대회 태권도 종목에 출전한 김 상사는 1993년 캐나다, 1994년 페루 대회에서 각각 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여군 최초의 부중대장이면서 여군 최초로 천리행군을 완주했다.
1950년 400여 명의 여성 의용군으로 시작한 한국 여군은 현재 9700여 명으로 1만 명 시대를 앞두고 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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