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피자헛' 뜨고 '도미노' 안먹힌 이유

이해진 기자 입력 2015. 9. 5. 03:19 수정 2015. 9. 5.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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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중국의 슈퍼 컨슈머'..'13억 중국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따끈따끈 새책]'중국의 슈퍼 컨슈머'…'13억 중국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중국어로 관광객을 뜻하는 '유커'가 한국에선 '중국인 관광객'을 별칭하는 말로 쓰인다. 그만큼 현재 한국에서 가장 핫한 소비집단은 중국인이다.

그런데 시선을 전 세계 시장으로 돌려보면 한국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중국 온라인 쇼핑 인구는 5억 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보다 많다. 세계 명품의 1/4을 중국 소비자들이 구매하며 그 가운데 60%를 중국 대륙 밖에서 구입한다. '슈퍼 컨슈머' 중국인들에겐 전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쇼핑몰이다.

故 스티브 잡스를 도와 애플의 중국 진출을 성공시킨 마이클 자쿠어와 중국 명품 소비 전문가 사비오 챈이 저서 '중국의 슈퍼 컨슈머'에서 소비 호황기를 맞은 중국 경제와 중국 소비자를 집중 분석했다.

저자들은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려면 중국의 역사와 문화적 맥락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과 숫자, 유교·불교·도교를 바탕으로 한 철학적 전통을 알아야 한다. 이같은 무의식이 중국인들로 하여금 제품의 디자인, 모양, 크기, 색상, 가격, 브랜드 이미지를 판단하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게 한다.

피자헛이 중국 시장 진출의 모범적 사례다. 피자헛은 외국 음식 및 식당에 대한 중국인의 인식 및 태도, 식사 습관, 음식 선호도를 철저히 조사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피자헛을 어떻게 현지화 할 것인지 전략을 마련했다. 그 결과 피자헛은 현재 중국 내 1300개 이상 지점을 확보한 가장 성공적인 캐주얼 레스토랑 체인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같은 도미노는 현지 조사 없이 기존 사업 모델을 그대로 밀고 들어왔다. 교통체증이 극심한 중국에서 30분 내 배달 원칙을 고수했고 중국인에게 테이크아웃 개념이 생소한데도 테이크아웃만 고집했다.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도미노는 결국 비참하게 실패했다.

책은 각국이 중국의 거대한 소비 물결의 수혜자가 될 수도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젊은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질과 안목이 앞으로 급성장 할 것이라 내다본다. 신세대 고객에 맞춘 전자상거래, 소셜미디어 활용 전략도 고려할 때다.

◇'중국의 슈퍼 컨슈머'=사비오 챈·마이클 자쿠어 지음. 홍선영 옮김. 부키 펴냄. 320쪽. 1만5800원.

이해진 기자 hjl12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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