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訪中] 최룡해 빈손 귀국..北, 미사일 발사로 불만 표출 가능성

2015. 9. 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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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 北·中관계 어디로

[서울신문]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례적으로 홀대를 받으면서 북·중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항미원조’로 맺어진 북·중 혈맹관계에서 벗어나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이 만들어지면서 역으로 북한과 불편한 관계가 형성됐다는 지적이다.

우선 행사 기간 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여러 차례 최 비서를 만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한 것으로 인해 북한의 불만이 상당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시 주석, 열병식 행사 기간 최 비서 외면

결과적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대신해 중국을 방문한 최 비서가 시 주석의 무관심 속에 빈손으로 돌아간 모양새가 됐다. 이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이 직간접적으로 중국에 냉대를 받았다는 인식이 자존심이 강한 북한 지도부의 반발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 비서가 김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갔음에도 중국의 냉대가 상당했다”면서 “중국이 일관되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강조한 것이 북한 측 입장에서는 불만이고, 이를 어떤 식으로든 전달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北, 이례적 홀대 ‘김정은 간접 냉대’ 인식

이런 가운데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으로 한·중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된 것에 대해 초조함과 질투심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북한은 박 대통령이 중국 열병식에 참석한 지난 3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내용을 트집 잡아 “극히 무엄하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10·10 노동당 창당 행사 때 발사할 수도

특히 김정은 체제 들어 전통적 혈맹관계였던 중국과의 갈등이 악화된 주요한 사건이 지난해 7월 시 주석의 방한이었다는 점에서 북한은 중국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북한은 중국을 ‘줏대 없는 나라’라고 지칭하며 최고 수위의 불만을 드러냈고 중국도 북한과의 고위급 교류를 중단하며 냉랭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번 전승절 기념행사로 더욱 친밀해진 한·중 관계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자위력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기념행사에서 한국과 국제사회는 물론 중국까지도 반대하는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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