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서지 영종도 | 장봉도] 요즘 가장 뜨는 섬 백패킹 일번지

글·신준범 기자 2015. 9. 5.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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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장봉도 선착장~국사봉~봉수대~가막머리~해안둘레길~장봉4리 버스정류장 코스수도권 가까운 섬 중에서 비용·시간 대비 낭만의 효율 가장 높아

서울에서 가까운 섬산 중 백패커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장봉도다. 아름답기도 하지만 교통이 편리한 것도 한 몫 한다.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가까운 삼목선착장에서 배 타고 40분이면 닿는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먼 시골 섬에 온 것 같은 여행의 맛을 누릴 수 있다. 장봉도는 백패커들에게 비용 대비 낭만의 효율이 가장 높은 섬인 셈이다.

[월간산]장봉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야영터인 가막머리전망대

장봉도는 최고봉인 국사봉(151m)을 중심으로 동서로 능선이 길게 뻗어 있다. 이 주능선을 따라 등산로가 나있다. 산을 오르내리며 걷지만 100m대 높이라 육지의 높은 산에 비해 피로도가 덜하다. 여기에 바다를 조망하는 묘미가 더해 주말이면 백패커 외에도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이 찾는다.

장봉도의 산줄기는 백패킹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여러 봉우리 위에 팔각정이 있으며 전망이 좋거나 쉬기 좋은 장소에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이런 장소에 머물며 최소한의 장비로 즐기는 야영이 장봉도 백패킹의 묘미다.

[월간산](위)선착장부터 능선을 종주해 가막머리까지 갈 수 있다. / 장봉도 한들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

장봉도에서 백패커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야영지는 옹암해수욕장, 한들해수욕장, 진촌해수욕장, 가막머리전망대 등이다. 여름 야영지로 해변이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하다. 해변마다 특징이 있는데 옹암해수욕장은 배가 들어오는 선착장에서 가깝고 가장 규모가 큰 편이다. 식당과 민박 등 편의시설도 가장 많은 장봉도를 대표하는 해변이다. 다만 편의시설이 많아 편리하지만 한적한 맛이 없다.

한들해수욕장은 고즈넉한 맛과 자연미를 모두 충족하는 아기자기한 해변이다. 식당과 슈퍼, 민박도 두 세 곳 정도로 딱 필요한 만큼만 있다. 해안방풍림인 소나무 숲에 텐트를 치는 낭만이 있어, 최근 들어 가장 인기가 오르고 있는 야영지다. 진촌해수욕장은 선착장에서 가장 먼 곳에 있다. 민박 시설이 자리 잡고 있으며, 방갈로 시설이 많다. 장봉도의 해수욕장들은 여름 휴가철에는 대부분 주민들과 상인들이 야영비를 받는다.

[월간산]일명 ‘거지갈매기’라 불리는 갈매기들이 새우깡을 얻어 먹으려고 배를 따라다닌다.

가막머리전망대는 장봉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야영지다. 섬 서쪽 끝의 벼랑 위에 자리 잡은 널찍한 전망데크다. 여기서 텐트 치고 일몰을 제대로 봤다면 수도권에서 백패킹 제법 다닌 마니아라 명함 내밀 수 있다. 가막머리전망대로 갈 경우 선착장에서 장봉도 마을버스를 타고 장봉4리 정류소에서 하차해 걸어가야 한다.

정류소에서 마을 임도를 따라 500m를 오르면 능선에 닿는다. 여기서 능선을 따라 산길에 들어 서쪽으로 가면 섬의 끝인 가막머리에 닿는다. 능선길은 섬 산답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왼쪽ㆍ오른쪽 번갈아 가며 시야가 터진다. 북쪽으로 강화도와 석모도가 가깝게 뵌다. 100m대의 야트막한 능선을 오르내리는 코스다. 장봉4리 버스정류소에서 가막머리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월간산]가막머리전망대에서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해안 걷기길.

가막머리에 닿으면 섬의 끝임을 대번에 알 수 있는 절벽 데크전망대가 나타난다. 산행의 수고로움을 한방에 갚는 시원한 경치가 펼쳐진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우리나라 서쪽 끝 오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전망대다. 가막머리전망대는 주말의 경우 백패커들로 가득 차 텐트 칠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이럴 땐 능선에서 가막머리로 내려서는 기슭의 완만한 터에 텐트를 치기도 한다.

되돌아 갈 때는 온 길로 가기보다는 해안걷기길을 이용한다. 전망대에서 왼편 아래로 내려서면 해안걷기길이다. 현란한 해안선을 걷기 좋게 정비해 놓아 바다를 곁에 두고 걸을 수 있다. 해안길은 걷기길이라 해도 뙤약볕 구간이며 오르내림이 많아 생각보다 쉽지 않다. 편한 정도로만 따지면 오히려 능선길이 더 수월하다. 해안걷기길 역시 장봉4리 버스정류장으로 연결된다.

[월간산]장봉도 선착장 앞의 인어상은 백패커들이 즐겨 기념사진을 찍는 곳이다.

봉우리 곳곳에 전망 좋은 팔각정 있어

장봉도 능선 종주를 한다면 선착장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가막머리까지 3~4시간 정도 걸리므로 시간 안배에 신경 써야 한다. 장봉도 선착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300m쯤 가면 도로 왼쪽 공터에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여기서 산길로 접어들어 가파른 계단을 따라 잠시 오르면 널찍한 임도가 계속된다. 이 산길은 잠시 뒤 인천공항이 정면으로 보이는 작은 공터로 이어진다. 섬 주변의 바다와 넓은 개펄 조망이 더 없이 시원스럽다.

[월간산]옹암해수욕장과 한들해수욕장의 해송숲이 텐트를 치기 좋은 곳이다.

벤치를 지나 성근 숲 사이의 비탈길을 오르면 커다란 팔각정이 세워진 산꼭대기에 도착한다. 주변에 작은 평지가 있어 텐트도 칠 수 있는 곳이다. 이 팔각정은 장봉도의 활처럼 휘어진 산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다. 서쪽으로 뻗어 있는 긴 산줄기의 끝이 아스라이 조망된다. 직선거리로 계산해도 7km가 넘는 먼 곳을 구불거리는 산길이 연결된다.

팔각정을 지나면 산길은 잠시 안부로 내려섰다가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다. 안부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길은 사유지인 기도원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출입을 막고 있다. 작은 봉우리를 넘어선 뒤 오른쪽 혜림원 방향으로 내려선다. 숲을 빠져나와 만나는 포장도로에서 오른쪽은 혜림원, 왼쪽은 장봉1리 옹암해변 방향이다.

[월간산](왼쪽)한들해수욕장의 고요를 즐기는 사람들. / 능선길은 시야가 트이는 곳이 많다. / 가막머리의 너른 데크는 백패커들의 야영지로 인기다

능선을 타려면 정면의 산으로 이어진 시멘트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간다. 도로 끝에서 왼쪽의 오솔길을 따라 숲으로 들어간다. 소나무와 잡목이 어우러진 구릉지를 지나 1km가량 진행하면 도로를 한 번 건넌다. 그리고 다시 진달래와 참나무가 어우러져 자라는 숲을 통과해 500m 진행하면 말문고개다. 차도가 지나는  개념도이곳에 구름다리가 놓여 있다. 말문고개를 지나 300m 정도 치고 오르면 국사봉 정상의 팔각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국사봉은 사방으로 트여 전망이 좋다. 남쪽 아래로 장봉2리의 널찍한 벌판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그 뒤를 장식하는 바다 위의 작은 섬들이 아름답다. 영종도 너머로 보이는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는 신기루처럼 희미하다. 시선을 북쪽으로 돌리면 불같이 일어난 강화도와 석모도의 산들이 앞을 가린다.

[월간산]

국사봉 정상의 팔각정에서 계속 북서쪽 능선을 타고 이동한다. 제법 깊은 산중 같은 정취가 느껴지기도 한다. 정상을 벗어나 잠시 내려서면 왼쪽으로 장봉2리로 내려서는 샛길이 나타난다. 조금 더 가면 능선 가운데 물탱크 같은 구조물이 보인다. 이곳이 안내도에 표기된 구쟁이마루터기다. 여기서 왼쪽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 내려가도 장봉2리로 이어진다.

구쟁이마루터기 능선 구간이 끝날 즈음 도로를 타고 왼쪽 장봉3리 진촌마을로 잠시 내려서고, 포장된 마을길을 따라 걷다가 다시 진촌해수욕장 방향의 이정표를 보고 고개로 올라선다.

고갯마루의 팔각정 왼쪽에 산길이 있다. 이 길은  잠시 뒤 팔각정에서 시작된 비포장도로와 다시 만난다. 장봉4리 버스정류소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여기서 능선을 따라 2.7km 가면 장봉도 최고의 야영지인 가막머리 전망대다.

장봉도의 여러 해변에는 화장실과 취수대 등 야영시설이 조성되어 있어 편리하다. 가막머리전망대 부근에는 별다른 야영시설이나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선착장에서가막머리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오는 왕복 코스는 약 17km 거리이며 8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장봉도 151m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교통?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를 이용해 운서역에서 하차한다. 운서역에서 삼목선착장까지 20~30분 간격으로 버스(307번ㆍ201번)가 다닌다.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까지 오전 7시10분부터 매시 10분에 출발하는 배편이 오후 7시10분까지 운행한다.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 (07:00~19:00)에 배가 뜬다. 주말과 8월 휴가철에는 기존 운항 시간표보다 더 자주 배가 운항한다. 장봉도까지 40분 걸린다.

문의신도매표소 032-751-0192.

?숙식(지역번호 032)?

옹암해수욕장 앞에 식당과 민박 등 편의시설이 집중되어 있다. 갯벌횟집식당(773-0058), 장봉삼시세끼(010-6666-2939), 바닷길식당(751-1580), 서해횟집(752-7764) 등이다.

한들해수욕장 입구의 한들맛집식당(010-5873-1222)은 토종닭백숙과 콩국수, 바지락칼국수 전문점이다. 북도면사무소가 있는 주택가에 한식전문 식객(752-8877)이 있다. 진촌해변에는 머루넝쿨식당(752-6642)이 있으며 대체로 식당과 민박을 겸하고 있다. 장봉4리 건어장 해변의 노을그려진바다풍경펜션(752-8809)은 바다로 떨어지는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2~5인실 7개를 갖췄다.

?볼거리?

한들해수욕장은 장봉도의 해수욕장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갖추었다. 식당이나 상가도 비교적 적은 편이라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다. 해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며 희고 고운 백사장으로 해수욕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망둥어 낚시도 즐기기 좋아 가족단위 여행객이나 연인들이 이용하기에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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