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새 민간 우주선 이름은 'CST-100 스타라이너'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서 스타라이너 조립 공장 공개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의 상업용 우주선 개발 업체인 보잉이 2017년 12월 발사를 목표로 제작 중인 7인승 우주 택시의 이름을 'CST-100 스타라이너'로 지었다.
보잉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CST-100 스타라이너를 조립할 새 우주 기지를 공개하고 민간 우주선의 이름도 확정해 공개했다.
'우주 승무원 운송수단'을 줄여 만든 CST(Crew Space Transportation)-100은 이제 별을 찾아 나서는 여객선이라는 뜻의 스타라이너라는 별칭을 얻었다.
숫자 100은 보잉이 지난 100년간 이룬 자사의 업적을 기념하고 앞으로 100년간 우주 개척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붙인 것이다.
스타라이너는 우주인을 지구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실어나르고 우주 관광 시대도 개척할 전망이다.
찰스 볼든 미국 항공우주국장은 "보잉의 혁신과 헌신 덕분에 민간 우주선 프로그램 계획 실현 직전에 다다랐다"며 "보잉의 열정과 신념이 우주인과 미래에 대한 우리의 꿈·희망을 우주로 인도할 것"이라고 축하했다.
보잉은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던 기존 우주왕복선 처리 시설(OPF) 세 곳 중 하나를 새 우주선 조립과 화물 처리 시설로 활용한다.
본격적인 스타라이너 조립과 테스트 등을 위해 보잉은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던 인력과 장비 등을 모두 케네디 우주 센터의 새 조립 격납고로 옮겼다.
이날 공개된 새 우주선 조립 시설의 면적은 미국 일반 가정 30채를 합친 것에 맞먹는 7천246㎡(7만8천 제곱피트)에 달한다.
보잉사의 민간 우주선 프로그램 담당 부사장인 존 머홀랜드는 스타라이너의 무인 발사 실험을 2017년 5월께 진행하고 우주인 비상 탈출 시스템 작동 실험을 2017년 8월에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인 우주선 실험은 2017년 9월 이뤄지고,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2017년 12월 최종 발사된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예산 절감 탓에 2011년 7월 8일 발사한 아틀란티스 호의 비행을 끝으로 30년 넘게 이어온 우주왕복선 운용 프로그램을 마감했다.
이후 민간 사업자를 대상으로 상업용 우주선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9월 보잉과 스페이스 X를 우주선 개발 업체로 선정했다.
미 항공우주국에서 42억 달러를 받는 보잉은 아틀라스 로켓 Ⅴ에 스타라이너를 실어 우주에 쏘아 올린다.
스페이스 X는 팔콘 9 로켓에 자체 제작한 유인 우주 캡슐인 드래건을 탑재해 우주선을 띄운다. 미국 우주 항공우주국에서 받을 금액은 26억 달러다.
그러나 예산 집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애초 예정된 2017년에서 2019년으로 지연될 수도 있다.
2016 회계연도(올해 10월 1일∼내년 9월 30일)에 미국 항공우주국에 배정된 예산은 9억∼10억 달러로 사업 진행에 필요한 최소 액수인 12억 달러에 못 미친다.
예산 승인권을 지닌 미국 의회가 예산을 증액하지 않으면 당장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미국 언론은 내다봤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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