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전쟁만 멈춰줘요"..시리아 난민 소년의 간청

2015. 9. 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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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월 시리아서 어린이 2천236명 사망..82%는 정부군이 살해"

"1~8월 시리아서 어린이 2천236명 사망…82%는 정부군이 살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그냥 전쟁만 멈춰줘요, 그게 전부예요."

터키 휴양지 보드룸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살배기 시리아 난민에 이어 유럽에 전쟁을 끝내달라고 간청한 시리아 난민 소년의 인터뷰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강타하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지난 2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이 인터뷰 영상은 이틀만에 조회수 109만회, 공유 1만7천720회 등을 기록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에서 독일행을 기다리던 키난 마살메흐(13)군은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마살메흐 군은 "(유럽) 사람들은 시리아인들을 싫어해요, 세르비아나 헝가리, 마케도니아, 그리스…"라며 자신이 거쳐온 이른바 '발칸루트' 국가에서 겪었던 경험을 전했다.

알자지라 기자가 "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이냐"고 묻자 마살메흐 군은 "제 메시지는, 제발 시리아 사람들을 도와주세요"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 시리아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해요, 단지 전쟁을 멈추게 해주세요. 우리는 유럽으로 가기를 원하지 않아요. 전쟁만 멈춰주세요. 그게 전부예요"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남부 다라 출신으로 알려진 마살레흐 군은 비교적 유창한 영어로 유럽이 겪는 난민위기의 근본 해법은 시리아 내전을 종식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시리아 반정부 성향의 단체인 시리아인권네트워크(SNHR)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시리아에서 사망한 어린이는 모두 2천236명에 이른다.

SNHR는 어린이 사망자의 82%인 1천804명은 정부군에 의해 살해됐다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전쟁범죄를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이른바 통폭탄을 헬기로 투하하는 무차별 공격을 벌이고 있다. 최근 트위터에는 알레포의 한 학교에 통폭탄이 떨어져 교실에 있던 여학생 2명의 머리가 잘려나갔다고 주장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SNHR는 "시리아 위기를 해결하지 않으면 난민 위기도 해결될 수 없다"며 "시리아에서 어린이들은 굶주림과 추위, 총알, 로켓포 등에 따라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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