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시리아난민 수천명 수용..난민캠프서 직접 이주"(종합)

입력 2015. 9. 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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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들어온 난민들에 문 여는 독일과 다른 방식 시리아와 주변국 캠프 난민 구호에 1천800억원 추가 투입

유럽 들어온 난민들에 문 여는 독일과 다른 방식

시리아와 주변국 캠프 난민 구호에 1천800억원 추가 투입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시리아 난민 수천명을 추가로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터키 등의 난민캠프에 있는 사람들을 직접 이주시키겠다고 밝혔다. 독일처럼 이미 유럽대륙에 들어온 난민들에게 문을 열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포르투갈 리스본을 방문한 캐머런 총리는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기존 프로그램에 따라 난민 수천명을 더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난민캠프에서 데려오는 접근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 방식은 목숨을 잃는 위험한 여정을 무릅쓰는 것 대신에 영국에 직접적이고 안전하게 오는 길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캐머런은 "터키 등 해변에서 배를 타거나 육로로 대륙을 넘어오면서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길은 최선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인원은 내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마드리드로 넘어간 캐머런 총리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중동에 있는 시리아인들 구호를 위해 1억파운드(약 1천800억원)를 추가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등의 구호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9억파운드(약 1조6천억원)를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일반적인 난민 신청 절차와 별도로 지난해 3월 이후 시리아 난민들을 대상으로 '취약자 재배치(VPR)'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리아와 맞닿은 국경지역에 있는 난민캠프에서 직접 시리아인들을 이주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216명이 영국땅에 이주했다.

이들은 난민신청 자격은 없지만, 본국에 머무르면 심각한 해를 입을 실질적인 위험에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에게 보통 적용되는 '인도주의 보호' 처분을 받게 된다.

그러나 난민 신청이 승인된 사람들과 똑같이 영국에서 노동허가와 복지제도를 받게 된다.

캐머런 총리는 시리아 난민꼬마의 비극으로 난민을 더 많이 수용해야 한다는 여론에 밀려 난민을 추가로 수용하되 목숨을 건 유럽행 시도를 오히려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무작정 빗장을 열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바꾸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수천명"에 그칠 수용 계획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커져가는 목소리를 가라앉힐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영국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불거진 이래 시리아 난민 4천980명에 대해 난민 지위를 부여했다. 시리아 난민 신청의 87%를 승인했다.

그러나 시리아인을 포함해 영국의 난민 신청 접수는 국가 규모에 비춰보면 매우 낮다.

유엔난민기구(UNHCR) 2014년도 통계에 따르면 인구 1천명당 난민 신청자수에서 영국은 0.5명으로 EU 28개국 평균치(1.18명)에 크게 못 미친다.

스웨덴(7.8명), 헝가리(4.1명), 오스트리아(3.3명), 독일(2.1명), 프랑스(0.9명) 등보다 뒤진다.

독일은 올해 들어서만 18만8천명의 난민 신청을 접수했다. 반면 영국은 지난 6월까지 1년간 2만5천771명에 그친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최근 헝가리에서 서유럽행에 오르는 난민들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미 유럽에 들어온 난민들에 문을 연 것이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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