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펄펄..수비는 쩔쩔
이승우(17)는 자꾸 미간을 찌푸렸다.
이승우는 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컨티넨탈컵 U-17(17세 이하) 국제청소년축구대회 크로아티아와 전반에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이승우는 자신의 중거리슛이 수비수 몸을 맞고 튕겨 나오자 인상을 쓰며 소리를 질렀다.
이승우는 후반에 인상을 폈다. 이번엔 골 세리머니로 혓바닥을 내밀며 익살스럽게 얼굴을 찡그렸다. 그것도 두 번이나.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이승우가 불과 5분 사이 두 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후반 44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크로아티아와 2-2로 비겼다.
전반전은 양팀 모두 거칠게 경기를 진행했다. 전반 30분 만에 크로아티아가 옐로우 카드 2장, 한국이 1장을 받았다. 볼 점유율은 비슷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한국이 더 많았다. 전반 2분과 42분, 왼쪽 측면에서 박명수(17)가 올려준 완벽한 크로스를 이승우와 투톱으로 나선 유주안(17)이 골로 결정짓지 못했다.
전반을 0-0 동점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을 시작하자마자 이승우가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2분 김정민(16)이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상대 골키퍼가 공을 잡지 못하고 앞으로 떨어뜨렸다. 재빠르게 공을 낚아챈 이승우는 왼쪽으로 공을 한 번 드리블한 뒤 골로 마무리지었다. 5분 뒤, 이번에는 페널티킥이었다. 이승우는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와 1 대 1 상황을 맞았다. 이승우는 몸을 좌우로 흔들다 왼쪽으로 돌파했다. 크로아티아 수비수는 이승우의 움직임을 뒤늦게 쫓아가며 오른발로 이승우를 넘어뜨렸다. 이승우는 페널티킥 키커로 직접 나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한국은 두 골을 지켜내지 못했다. 전반에도 불안한 볼 처리로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던 한국 수비진은 후반 15분과 44분 실점을 허용했다.
이승우는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골을 넣을 수 있어 기뻤다.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어 좋았다. 마지막 동점골을 내줘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두 골을 넣었지만 100%를 보여준 건 아니다. 난 아직 보여줄 게 많다”고 말했다.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6일 오후 5시30분 브라질과 수원 컨티넨탈컵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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