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총리 "난민캠프서 시리아인 수천명 직접 英에 이주"

2015. 9. 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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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들어온 난민들에 문 여는 독일과 다른 방식

유럽 들어온 난민들에 문 여는 독일과 다른 방식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시리아 난민 수천명을 추가로 받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럽에 들어온 난민이 아니라 시리아 주변국들의 난민캠프에 있는 사람들을 직접 이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난민을 수용하되 독일처럼 이미 유럽에 들어온 난민들에게 문을 열지는 않을 것임을 뜻한다.

포르투갈 리스본을 방문한 캐머런 총리는 4일(현지시간) 페드로 파소스 코엘료 포르투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기존 프로그램에 따라 난민 수천명을 더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난민 캠프에서 이들을 데려오는 접근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 접근은 목숨을 잃는 위험한 여정을 무릅쓰는 것 대신에 영국에 직접적이고 안전하게 오는 길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인원은 내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캐머런 총리는 마드리드로 넘어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한 뒤 연 공동기자회견에선 중동의 시리아인들을 위해 1억파운드(약 1천800억원)를 추가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등의 구호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9억파운드(약 1조6천억원)를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일반적인 난민 신청 절차와 별도로 지난해 3월 이후 시리아 난민들을 대상으로 '취약자 재배치(VPR)'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리아와 맞닿은 국경지역에 있는 난민캠프에서 직접 시리아인들을 이주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216명이 영국땅에 이주했다.

이들은 난민신청 자격은 없지만, 본국에 머무르면 심각한 해를 입을 실질적인 위험에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에게 보통 적용되는 '인도주의 보호' 처분을 받게 된다.

그러나 난민 신청이 승인된 사람들과 똑같이 영국에서 노동허가와 복지제도를 받게 된다.

영국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불거진 이래 시리아 난민 4천980명에 대해 난민 지위를 부여했다. 시리아 난민 신청의 87%를 승인했다.

그러나 시리아인을 포함해 영국의 난민 신청자는 국가 규모에 비춰보면 보다 매우 낮다.

유엔난민기구(UNHCR) 2014년도 통계에 따르면 인구 1천명당 난민 신청자수에서 영국은 0.5명으로 EU 28개국 평균치(1.18명)에 크게 못 미친다. 스웨덴(7.8명), 헝가리(4.1명), 오스트리아(3.3명), 독일(2.1명), 프랑스(0.9명) 등보다 뒤진다.

독일은 올해 들어서만 18만8천명의 난민 신청을 접수한 반면 영국은 2014년 7~2015년 6월 2만5천771명에 그친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최근 헝가리에서 서유럽행을 기다리는 난민들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바 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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