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들 헝가리 수용소 '탈출'..오스트리아로 도보행진

2015. 9. 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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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레스보스 섬 난민 1천여명은 경찰과 충돌
(부다페스트 AP=연합뉴스) 난민들이 오스트리아 국경까지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다.
(부다페스트 AP=연합뉴스)
(레스보스<그리스> EPA=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그리스 레스보스 섬 난민 1천여명은 경찰과 충돌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난민들이 헝가리 수용소 2곳에서 탈출하고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에 있던 난민들은 오스트리아로 도보행진을 시작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서도 아프가니스탄 난민 1천여명이 본토로 가는 페리선에 타려다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독일행 기차 포기한 난민들 오스트리아까지 240㎞ 도보행진

헝가리 국영 뉴스통신 MTI 등은 4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외곽 비츠케의 수용소에서 이민자 64명이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ITV 보도를 보면 난민들은 150㎝ 정도인 수용소 울타리를 넘어 갔다.

이들은 전날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에서 출발한 기차에 탔다가 비츠케 역에서 경찰에 강제로 하차해 수용소로 들어갔던 난민들로 알려졌다.

헝가리 남부 세르비아 접경 지역의 수용소에서도 이날 난민 300여명이 탈출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 수용소에 남은 이민자 2천300여명도 탈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행 기차를 타지 못해 켈레티 역에서 나흘 넘게 노숙하던 난민 2천여명 중 수백명은 이날 오후 기차 탑승을 포기하고 오스트리아로 걸어서 넘어가는 행진을 시작했다.

부다페스트에서 240㎞ 거리의 국경까지 걸어가는 난민행렬에 있던 한 시리아 가족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걷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온 한 시리아 남성은 어린 자식들 때문에 차도로 걸어가던 행렬에서 뒤쳐지자 지나가던 승합차 운전자에게 1㎞만 태워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레스보스 섬 난민사태 악화…시장 "배 1척 말고 함대를 보내달라"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1천여명이 이날 본토로 가는 페리선에 타려다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그리스 언론들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은 레스보스 섬에서 아테네 외곽의 피레우스항으로 가는 페리선에 태워달라며 "아테네! 아테네!"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난민 일부는 경찰에 돌을 던졌고 경찰은 연막탄 등을 쏘며 난민들을 해산시키는 등 충돌을 빚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부터 페리선을 이용해 에게해 섬들을 돌면서 난민들을 본토로 옮기고 있으나 시리아 난민들만 태우고 있다.

스피로스 칼리노스 레스보스 시장은 이날 국영방송 ERT가 생중계한 인터뷰에서 레스보스 섬에 난민과 불법 이민자 1만5천여명이 있다며 현 상황은 곧 터질 폭탄을 손에 쥐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칼리노스 시장은 중앙정부가 페리선을 임시로 운행하고 있지만 매일 천여명씩 섬으로 몰려들어 역부족이라며 "우리는 배 1척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함대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전날 아침부터 24시간 동안 에게해 섬 주변에서 난민선 12척 구조에 나서 535명을 구조했으며 이는 이들 섬에 무사히 도착한 난민 수백명을 제외한 수치라고 밝혔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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