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들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항일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역사학계 원로들이 4일 “독립운동 정신을 훼손하는 국정화를 중단하라”며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반대 뜻을 밝혔다. 지난 2일 서울대 역사 교수 34명과 초·중·고 교사 2255명의 국정화 반대 선언이 나온 데 이어 사회 각계의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역사학계 원로들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와 새누리당이 국정교과서라는 이름 아래 독립운동사의 자리에 친일의 역사를 집어넣으려는 데 우리는 분노를 넘어 절망감을 느낀다”며 “정권의 이익을 위해 역사 교육을 도구화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국정제로의 전환 논의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정교과서가 된다면 독립운동사 서술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국정교과서 발행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제2의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써서 독립운동사의 왜곡·폄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한국광복군 총사령관 지청천 장군의 후손 이준식씨, 윤기섭 대한민국임시의정원 의장 후손 윤경자씨,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12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견 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김 대표가 자리를 비워 전하지 못했다.
서울대진고 이성권 교사는 이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 홈페이지에 올린 공개서한에서 “1989년 초임 교사 때부터 교총 회원을 유지하고 있는 교사”라고 밝히고, “교육계 당면 과제에 대해 올바른 의견을 지니고 행동하는 것은 교사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며 안양옥 회장과 교총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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