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열병식 참석 대만 롄잔 일행에 '신발 투척' 항의
"배신자" 비난 거세…"중국군 병력 감축에도 대만 위협은 더 높아져"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열병식에 대만 고위급 인사로는 처음 참석했던 롄잔(連戰) 전 국민당 주석 부부가 대만 귀환후 엄청난 비난 세례를 받는 등 후폭풍에 휩싸였다.
대만의 급진 독립파 정당인 대만단결연맹 소속 시위대는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성루에서 중국군의 열병식을 참관한 뒤 타이베이 타오위안(桃園)공항으로 돌아온 롄 전 주석 수행원들에게 신발을 던지며 항의했다.
하지만 롄 전 주석 부부는 착륙 직후 곧바로 전동차를 타고 입국 수속대를 빠져나가 봉변 위기를 넘겼다고 대만 일간 연합보(聯合報)가 4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특히 이날 저녁 롄 전 주석의 자택에도 모여 항의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자택 벽에 "배신자 롄잔", "빨갱이는 중국으로 되돌아가라" 등의 낙서를 남겼다.
마잉주(馬永九) 총통도 천이신(陳以信) 총통부 대변인을 통해 롄 전 주석의 열병식 참석이 국가적 입장에서 벗어나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처사라며 매우 가슴아프고 유감이라는 뜻을 전했다.
대만 정부는 중국이 항일전쟁 과정에서 공산당 군대의 역할을 과장하면서 국민당 군대의 위상은 낮추려하는 것으로 보고 경계의 눈초리를 감추지 않고 있다.
롄 전 주석의 측근인 장룽궁(張榮恭) 전 국민당 부비서장은 이번 방문의 목적이 양안관계를 증진하는데 있었다며 롄 전 주석의 열병식 참석이 합당한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대만의 유력 일간지 자유시보(自由時報)는 사설을 통해 롄 전 주석의 열병식 참석을 비판했다. 신문은 "중국이 열병식에서 보여준 장비와 무기들은 대부분 대만을 겨냥하고 있는 것들"이라며 "열병식 참석이 대만을 배신한 것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했다.
린위팡(林郁方) 대만 입법의원은 중국군의 병력 30만명 감축 계획과 관련해, "중국은 병력 감축을 통해 미사일과 공군에 좀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만에 대한 위협 강도는 오히려 더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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