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혁신'하랬더니 '내분'만 벌이는 새정치연합

2015. 9. 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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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혁신위 활동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분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혁신위가 실패했다'는 안철수 의원의 발언을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정면 반박하고, 비주류의 이종걸 원내대표와 박영선 의원 등이 가세하면서 상황이 볼썽사납게 돌아가고 있다. '성완종 파문'에도 불구하고 4·29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참패했던 게 엊그제의 일이다. 그런데도 하라는 '혁신'은 안 하고 '내분'만 벌이는 새정치연합을 유권자가 어떻게 보겠는가. 이 정도로 유권자와 지지자를 실망시키는 제1야당이 언제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고 이유 없는 싸움이 없다고 한다. 지금 야당의 내부 갈등도 다 나름의 이유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공당이라면 우선 혁신작업이라도 끝마치고 그 결과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게 정도일 것이다. 당 혁신의 핵심이 잃어버린 지지를 되찾는 것인데, 그것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우선 혁신위 활동이 마무리될 때까지 당내 모든 인사들은 혁신작업에 협조하는 게 옳은 자세다. 아직 가장 중요한 공천 혁신 등이 남은 만큼 지지자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말 그대로의 '혁신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해야 한다.

혁신위도 당 안팎의 비판과 지적에 좀더 겸허하게 귀 기울여야 한다. 비판이 제기되는 근본 이유는, 지난 3개월간의 혁신작업이 지지층을 감동시키고 믿음을 회복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한 탓이 크다. 여러 차례의 혁신안 발표에도 야당 지지율이 꿈쩍도 않는 이유를 혁신위는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4일 나온 9차 혁신안만 하더라도, 당 지도체제 개편이 핵심이라고 하지만 당무위 구성 방식을 바꾸고 최고위를 대표위로 바꾸는 게 일반 시민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유권자들은 정당과 정치인이 누리는 각종 혜택과 특권을 없애고, 진정으로 국리민복을 위해 헌신하는 정당, 정치인을 보고 싶어한다. 사익을 취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정치인에겐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한 윤리기준을 적용해야 이런 기대수준을 충족할 수 있다. 앞으로 있을 공천 혁신은 이런 방향으로 이뤄져야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당내 논란을 두려워만 해서는 절대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되풀이해 강조하지만, 당내 인사들은 혁신위 활동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혁신작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비판과 조언은 필요하지만 혁신위 자체를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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