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 G20 회의, 中 문제 손 놓고 '속수무책' 우려

김정한 기자 2015. 9. 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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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결정자들의 '수다 떨고 사진 찍는 곳' 전락 비판
중국의 한 건설현장. © 로이터=뉴스1

(앙카라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4~5일(현지시간)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선 중국 시장의 변동성이 최대 화두가 될 것이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G20 회의는 중국의 성장 둔화와 증시 변동성 심화로 인해 글로벌 경제에 대한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선 2일 신흥시장의 통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까지 겹쳐 리스크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G20는 중국의 증시 혼란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여파에 대해 아무런 뾰족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악성부채 증가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G20 회의가 각국 정책결정자들이 모여 사진이나 찍고 '수다나 떠는 장소'(talking shop)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번 주 앞서 G20가 이번 회의에서 중국 경제 문제에 대해 과감하게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구조적 문제 등을 포함한 현안 문제들에 대한 '솔직한 논의'(frank debate)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익명의 한 고위 정책결정자는 이번 회의가 최근 일어난 중국의 증시 폭락 사태를 두고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을 배제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이 10년 전과 같이 추풍낙엽처럼 몰락하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정책결정자는 이번 회의의 최종 코뮤니케(공동선언문)엔 환율조작을 막기 위한 조치의 필요성에 대한 이례적인 언급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최종 코뮤니케에서 환율에 대한 과감한 성명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이번 코뮤니케는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폭넓은 자유화를 목적으로 한 중국의 환율 유연성 부양 조치들을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며 "혹은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 작성돼 각국이 각자 입맛에 맞춰 풀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3일 자신이 G20 회원국들에게 강력하고, 균형 있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성장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전략 마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성장을 확보할 수 있는 요체라고 밝혔다. 또한 그러한 계획에서 이슬람권의 파이낸싱 수단들을 검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새로운 성장 부양 조치 나와야 하지만 11월로 미뤄질 듯

중국은 지난달 11~13일 사흘 동안 3차례에 걸쳐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를 약 4.6% 이상 평가절하해 시장에 놀라움을 안겼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조치가 위안화 가치를 시장 수준에 맞춰 자유화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며 자국 수출업체들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목적으로 환율전쟁에 뛰어든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 정부에 대해 환율을 시장에 맡기라고 압박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조치를 환영했다.

하지만 환율조작에 대한 의구심을 유지한 채 위안화 평가절하가 단순하게 중국 정부의 수출 증진을 위한 게 아닌지는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G20는 지난해 호주 브리즈번 회의 당시 향후 5년간 각 회원국의 경제 성장의 강화와 고용창출을 위한 조치를 실행하기로 합의했다.

터키는 이 같은 '브리즈번 행동계획'과 함께 발표된 많은 공언들에 대한 이행 여부가 G20의 신용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브리즈번 행동계획 채택 이래 글로벌 경제에 대한 전망은 하향조정됐고, 이에 따라 목표 달성은 더욱 어려워졌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존 커턴 교수는 "글로벌 경제는 약 6개월 전 다수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둔화하고 있다"며 "중국발(發) 미니 금융 위기나 미니 경제 쇼크 등이 나와 G20 회원국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회의 때 성장 부양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끝장 토론이 벌어질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그에 대한 발표는 오는 11월 G20 정상회담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커턴 교수는 "이번 회의 때 부양 조치에 대한 발표가 이루어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재무장관들은 이번 G20 회의 때 유럽에서 불거지고 있는 난민들에 대한 사안도 논의를 회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행동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최근 국제사회는 밀항선을 타고 유럽으로 진입하려던 세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동의 죽음으로 인해 큰 충격에 빠졌다.

이로 인해 선진국들의 난민에 대한 소극적인 대책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a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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