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재력이 곧 자녀 학벌..'성공 사다리' 사라지나?

2015. 9. 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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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호, 사회 심리학자

[앵커]

이런 말 들어보셨습니까? 개천에서는 용 안 나고 강남에서 용난다. 재력이 뒷받침돼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고위층 자제들 특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현대판 음서제라는 말까지 나오는 요즘 서울대학교 학생 3명 가운데 1명은 강남 3구 출신이라는 수치는 우리 시대 우울한 자화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사회심리학자 최창호 박사와 함께 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최근 자료를 보니까 서울대 신입생 붕에강남 출신 많다는 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닌데 더 늘었군요?

[인터뷰]

일단 강남 3구 출신 같은 경우가 전체적인 비중에 있어서 작년보다도 좀더 늘었고요. 전체적으로 보면 3명 중에 1명 정도가 강남 출신이다라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강남이라고 하면 부자동네, 돈이 있고 또 돈이 있으려면 대부분 학력이 높은 사람들 중에서 돈이 있는 사람이 많고, 결국 학력이 높은 부모나 돈이 있는 부모들 자녀 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돈이 많은 경우, 거기에서 또 특히나 작년 같은 경우에는 수도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0% 이상 된다고 하는 것은 지방이라든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의 경우에 예전같이 개천에서 용 날 가능성이 좀 줄어들었다라고 분석이 그냥 될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실제로 많은 사람들도 이제는 개천에서 용나기는 힘들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게 대학뿐만 아니라 로스쿨 같은 경우도 보면 로스쿨 자녀 명단이 카톡에 떠들고 있거든요. 그리고 로스쿨을 졸업하기 위해서는 3000에서 6000만원의 등록금도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까 돈이 있는 자식들은 과외도 시키고 로스쿨도 보내고 또 로스쿨을 보내는 아버지의 면모를 보면 사업가도 있지만 대개로 법관 출신들 자녀들이 거기를 많이 가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사법시험은 없어져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사법시험을 존치해야 되느냐 마느냐, 그런 것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다 지금의 문제가 아니라 10년, 20년 뒤에 엄청난 사회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죠.

[앵커]

그러면 우리 사회에서 이제는 열심히 일해서 되는 건 아니다. 또는 미리 자포자기하는 그런 심리도 있겠군요. 부모님 탓도 하면서.

[인터뷰]

아이들에게 흔히 우스갯소리로 가장 좋은 부모가. 무엇이 꿈이냐 하면 재벌이 꿈이라는데 우리 아버지가 너무 게으르다, 이런 우스갯소리를 하는 거예요. 재벌 아들들은 좋겠지만 지금 되겠어요? 스스로 노력을 해야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되어야 되고 노력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는 공정세상관이 흐트러지면 세상은 무질서해지고 아노미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삼성이 늦게나마 학점을 반영하지 않겠다. 또 쓸데없는 스펙 늘어나도 입사에 반영하지 않겠다. 그리고 직무적합성 검사 같은 것을 통해서 선발하고 적성을 파악해서 선발하겠다. 그런 건 늦게나마 다행이고요. 그런데 일부 회사는 여전히 아버지 직업이 뭐야, 또 특히나 군대 같은 데 집안에 군인 출신, 장교 출신이 있는지 쓰라고 하거든요.

그런 것들 자체가 문제를. 또아까 앵커께서 말씀하셨지만 신종 음서제도 비슷하게 있고, 국회의원 자녀들이 자기들끼리 무혐의를 내고 기소를 각하했지만 거기에서 자녀들이 지역구 대기업에 취업하고 또 국회의원 자녀가 어디에 친구가 있는데 그런 데 취직을 하고.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건 신종 음서제도가 아니라 비판받아 마땅하고 개선의 여지가 많은 거죠.

[앵커]

고려시대 때 있었던 음서제의 부활이죠, 사실은. 그렇게 봐도 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때는 공식적이었는데 지금은 비공식적인 게 공식처럼 되는 게 문제고 거기에 따라서 수많은 변호사와 심지어 현직 판사들까지 연판을 해서 이건 문제가 있다. 이것은 정의를 위해서도 파악을 해야 된다고 하는 건데 가장 무서운 거는 젊은이들이, 아까 말씀하셨지만 꿈과 희망과 그리고 기회에 대한 도전조차 안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이런 현상들은 더 격차가 부익부빈익빈 나타날 수밖에 없죠.

[앵커]

삼포세대, 오포세대, 칠포세대도 있었지만 요새는 기대할 수 있는 거는 다 포기한다는 엠포세대도 등장했고 금수저의 반댓말 흑수저라는 단어까지 젊은이들이 만들어냈거든요.

[인터뷰]

그러니까 얼마 전까지 연애결혼 , 출산, 삼포세대. 그리고 내집마련 인간관계 오포세대. 꿈과 희망마저 포기하는 칠포세대. 엠포세대는 모든 걸 포기하는 세대인데 이렇게 되면 절망감이고 희망의 반대인 절망은 사회도 문제지만 개인의 건강, 개인의 노력, 이런 걸 전부 다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더 시니컬한 건 흑수저. 금수저를 가지고 태어난 자식의 반대로 흙수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가서 흑수저 퍼즐맞히기 같은 거 아니겠어요.

밑으로 5개, 우로다 5개 해 놓고서 자기 집에 해당되는 것에 체크하시오라고 해 놓고 한 줄로 빙고가 되면 나는 흑수저 집안 맞다. 이런 식으로 하는 약간 시니컬한 퍼즐게임까지 나와서 이 정도가 되면 우리 사회에 문제의 경종을 울리고 있다라고 해야 되고, 그래서 특성화고 출신들을 서울대 등 유명대학에서 더 입학을 많이 시켜줘야 되고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에게 엄청난 기회와 후원을 해 줘야 되죠. 그리고 개인적인 후원이 아니라 제도적인 후원을. 예를 들어서 지금 특성화고와 특목고를 놓고 볼 때도 보면 아버지 학력이라든가 아버지가 수입이 얼마나 많이 되는가를 놓고 볼 때 엄청난 차이가 많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앵커]

저희가 그래픽을 보여드리는데 설명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가정을 조사를 해 봤는데 특성화고라는 게 요리나 아니면 디자인을 배우는 학교고 특목고는 외고나 과학고를 얘기를 하는데 이렇게 아버지의 학력, 임금, 소득을 봤더니 확실히 특목고. 그러니까 외고나 과학고 출신의 부모님들이 더 많이 배웠고 소득 수준도 높다, 이런 통계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버지 학력이 대학원졸 이상이면 특목고. 즉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는 그러한 교육환경일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고 특성화고가 나쁘다는 건 아닌데 여하튼 차이가 좀 나는 게, 진학률이 차이가 나니까요. 아버지 임금이 상위일 경우에는 특목고가 28. 9%. 하위일 경우에는 오히려 8. 5%밖에 안 되고요.

가구소득이 높은 집안은 50. 4%가 특목고고 좋은 대학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200만원 이하일 경우에는 15%밖에 안 되고 특성화고에 갈 가능성이 높은데 이걸로 인생을 예단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심리학에서 대비하고 있는 게 뭐냐하면 아이큐가 높다고 성공하지 않더라. 또 GQ가 높다고 성공하지 않더라. 예일대 교수인 지능 전문가가 그러면 뭐가 사회에서 성공하느냐 봤더니PQ가 있더라. 그게 뭐냐 삼각형을 놓고 볼 때 꼭대기에있는 건데 실천지능이 있어야 된다.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머리 좋은 놈도 소용 없어, 아이디어 좋은 놈도 소용없어. 전유성 씨가 그랬거든요.

예전에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그런데 얼마 전에 만났더니 아이디어는 10%도 안 된다고 인생 10년 만에 확 바뀌었어요. 왜? 아이디어는 아이디어일뿐이에요. 더 중요한 것은 실천하는 능력, 도전하는 능력. 이 삼박자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을 때. 특히 실천력이 갖춰졌을 때 성공지능인 SQ가 형성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특목고에 다니는 친구들이라든가 아니면 조금 좌절하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되고 자기의 달란트와 적성을 키우고 실천하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지금 개천에서 용 안 난다라는 얘기에 대해서 동의를 하는 문자들이 많지만 이 문자 중에 저희가 조금 주목할 것은 과연 성공의 기준이 무엇이냐. 서울대 간다고 다 성공이냐, 이렇게 반론을 제기하는 분도 계시네요.

[인터뷰]

저도 성공지능 강의할 때 첫 번째가 돈도 어느 정도 벌어야지. 그러면 가정? 행복하게 꾸려야지. 또 인간관계 좋아야지. 그렇게 다 좋을 수는 없다. 그러면 성공이란 뭐냐? 자기가 꿈꾸는 것을 위해 도전하고 목표를 달성했느냐? 목표라는 것도 너무 구체적으로 잡지 말고 방향으로 잡아라. 대개 성공을 숫자로 정하는 사람들은 그 숫자를 달성하잖아요. 그 이후에 낭떠러지 내지 좌절을 경험해요.

왜냐하면 나는 다 갔기 때문에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그렇지만 미래를 향한 어떤 사회적 공익, 사업, 자원봉사, 아니면 통일에 대한 전문상담가, 이런 방향성을 가지고서 도전하는 사람들은 목표가 달성돼도 또 갈 길이 있거든요.

성공이라고 하는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학위를 갖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고, 중요하는 것은 그 꿈을 향해 도전하는 것이 정상적이고 행복한 사람이고, 성공한 사람이고, 나는 됐어, 여기서 누리면 돼, 이렇게 하는 사람은 이미 정체돼 있고, 그때부터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인 그런 것이 되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도전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이죠. 그러고 나서 나중에 흐뭇함을 느낄 수 있는. 뒤돌아봤더니 흐뭇해 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죠. 지금 보세요, 삼성가의 재산싸움, 롯데가의 재산싸움, 오늘도 금호가의 재산싸움 끝이 없다고 하잖아요. 돈은 성공의 잣대의 일부입니다.

[앵커]

지금 젊은이들도 사실 성공에 대한 기존의 기준,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거든요. 어른들이 다른 성공의 기준이랄지 그런 거를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될 텐데. 그게안 되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럴 때 추상적으로 도전하면 된다고 하지만 뭘 가지고 어떻게? 그럴 경우에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버킷리스트라고 하는 거 있잖아요. 그것만이라도 한번 작성해 본다면 사람들이 도전의식이나 해야 될 동기부여가 되는 거거든요.

그런 것도 작성할 필요가 있고 그러나 너무 작은 것보다는 저 같은 경우도 지금 가지고 있는 꿈 중에 책을 100권을, 제가 22권 썼는데 100권을 쓰겠다. 그게 구체적이지만 그다음에는 제가 상담방송국을 만들겠다. 그다음에 힐링파크를 만들겠다. 나름대로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또 방송도 하고 그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자기 나름대로 방향성을 향해 끊임없이 움직여줘야 되고 사회에서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국가에서 지원을 해 주는. 물론 요즘에 창업에 대해서, 스타트업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줘야죠.

[앵커]

마지막 정리멘트는 지금 나가고 있는 시청자가 주신 문자로 대신하겠습니다. 그래도 될 사람은 된다, 이런 희망적인 문구와 함께 오늘 자리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창호 사회심리학 박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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