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방중, 경제교류는] 교역 20%대지만 실제 의존도는 훨씬 커

세종=구경우기자 2015. 9. 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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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파워에 빨려드는 한국 경제대중 수출 비중 25% 훌쩍.. 미·일·EU 합친 금액 육박관광객 비중도 45% 달해

1,453억달러, 25.37%. 한국이 지난해 중국에 수출한 금액과 비중이다. 대중 수출액은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3곳을 합한 금액(1,542억달러)과 맞먹는다. 올해 수출과 수입을 합한 전체 무역에서 대중 무역비중은 22.8%다. 이는 미국·EU(22.5%)를 합친 것보다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제대로 나타내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조영삼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은 이제 대부분의 한국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면서 "우리는 중국에 수출해야 사는 구조지만 중국은 한국 제품을 수입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의존도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중국이 몇 년 사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바뀌면서 한국 경제도 급속도로 중국 경제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한국 경제가 미국 경제와 커플링(동조화)을 보였지만 이제는 중국 경제의 사이클에 맞춰 커플링을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가 출렁이면 그 이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 현실적이다.

8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는 수출은 중국이 우리 제품의 소비를 줄이면 한국이 몸살을 앓는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14.7% 하락한 393억달러로 6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이런 부진은 대중 수출이 8.8%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5년간 중국의 경제성장에 기대 우리 경제도 성장을 누렸지만 정작 기술개발로 중국을 따돌리기는커녕 추격만 당했다"면서 "원천기술을 확보해 일본과 독일처럼 중국이 대체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내수경제의 한 축인 관광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수출보다 더하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998년 3억달러에 불과했던 대중 여행수입은 2013년 41억달러로 14배나 급증했다. 2011년 국내로 들어온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23%가량인 222만명 수준이었는데 한류열풍 등으로 지난해 613만명, 비중이 43%까지 늘어났다. 올 7월 여행수지 적자가 14억5,000만달러로 7년 만에 최대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한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게 결정타였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다지만 올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57%로 영향력은 되레 확대되고 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총괄본부장은 "중국의 내부적인 변화가 우리 경제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대응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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