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 실려온 난민꼬마의 두 눈 "가만히 감겨줬어요"

입력 2015. 9. 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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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해변의 호텔 바텐더 겸 주방장 최초 신고

터키 해변의 호텔 바텐더 겸 주방장 최초 신고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미처 감지 못한 난민꼬마 아일란의 두 눈, 가만히 감겨줬습니다"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세살배기 난민꼬마 아일란의 시신을 처음으로 발견한 터키의 휴양지 보드럼의 웍시(Woxxie)호텔 바텐더 겸 주방장 아딜 드미르타스(18)는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일(현지시간) 새벽 6시 30분께 호텔에 출근해 영업을 준비하던 중 밖에서 한 친구가 지르는 소리를 듣고 해변으로 달려나갔다가 아일란과 핑크색 바지를 입은 소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드미르타스는 "(아일란이) 마치 살아있는 듯했어요. 잠을 자듯이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띤 채…. 팔과 다리, 얼굴이 생생했습니다. 아마 물속에 빠진 지 한 시간도 안 된 듯했어요"고 전했다.

드미르타스와 친구는 아일란과 소녀의 시신을 물에서 끌어내고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지만 이미 아이들을 구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는 "너무 충격을 받아 온종일 아무것도 먹질 못했고 간밤에는 잠도 자지 못했다"면서 "그 두 아이들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데일리 메일에 말했다.

아일란과 함께 다섯 살인 형 갈립, 그의 엄마도 물에 빠져 숨졌고, 아버지만 살아남았다.

드미르타스는 지난 몇 달간 밤에 그리스로 향하는 이들이 가득 찬 보트를 여러 번 봤다고 전했다. 바다에 빠진 시리아인 예닐곱 명을 구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더 많은 이익을 챙기려는 난민 브로커 때문에 보트에는 정원(5인승)의 2배 이상이 탑승한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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