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내 안경점에 외출 나온 교황..관광객들 몰려 환호(종합)
렌즈만 교체하고 직접 계산…안경점 주인 "뵙게 돼 매우 떨렸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례적으로 안경을 사려고 바티칸을 벗어나 이탈리아 로마 시내로 외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 저녁 로마 시내 포폴로 광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발부이노 거리의 한 유명한 안경점에 갑자기 찾아와 시력 측정을 하고 여러 형태의 안경을 써봤으며, 상점 밖에는 교황의 갑작스러운 출현을 보려고 몰려든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인 안사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러나 안경점 주인 알렉산드로 스피에치아에게 "돈을 낭비하기 싫으니 안경테는 말고 렌즈만 바꿔달라"면서 "렌즈 값은 내가 직접 계산하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교황이 사용할 새로운 안경은 안경점이 바티칸으로 직접 배달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이 직접 로마로 갈 것을 주장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력 측정 등으로 1시간 정도 안경점에 머무는 동안 안경점 밖에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으며 교황을 좀더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
로마 시내 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하지 못해 유감이라는 뜻을 자주 내비쳐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로마 안경점 방문에는 비서와 경호원 1명이 수행했으며 몇 명의 경찰이 경비를 섰다.
한 독일인 관광객은 "바티칸에 가서도 교황을 뵙지 못했는데 뜻밖에 로마 시내 안경점에서 마주쳤다"면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가는 것보다 안경점에서 새로운 안경을 써보는 교황을 직접 보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였을 당시에는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이달 출판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가 얼마나 로마 시내를 걷고 싶어하는 줄 아느냐"면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을 때는 시내를 걷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안경점을 떠나고 나서 안경점 주인인 스피에치아는 "그동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수많은 유명한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지만, 이렇게 교황을 직접 뵙게 돼서 매우 떨렸다"면서 "교황이 미국과 쿠바 방문을 위해 떠나기 전에 내가 직접 안경을 교황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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