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넘은 온천, 이름도 가지가지
[오마이뉴스 이상기 기자]
▲ 아헨성당에서 바라 본 시청: 오른쪽이 그라누스탑 |
ⓒ 이상기 |
그 때부터 시청사는 행정 관청으로 기능하면서 대관식 등 축제와 행사가 열리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1656년 대화재 후 일부가 바로크 양식으로 복원되었고, 1727-1732년 건축가 쿠벤(Johann Joseph Couven)에 의해 상당 부분이 바로크 양식으로 개조되었다. 건물 입구의 계단과 전면부에서 바로크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 아헨 시청 |
ⓒ 이상기 |
그런데 수위가 우리를 제재한다. 오전 10시가 넘어야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잠깐 보고만 나온다고 해도 안 된다. 나는 자료를 통해 시청 내부를 추측할 수밖에 없다. 시청 내부는 크게 8개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그 중 가장 볼 만한 곳이 대관식 홀과 그라누스탑이다. 대관식 홀은 시청에서 가장 큰 방으로 길이가 45m, 폭이 18.5m에 이른다. 이곳에는 신성로마제국의 역사와 관련된 유물과 그림이 있다고 한다.
그라누스 탑은 외부에서도 잘 보인다. 지붕을 포함해 4층 건물 위에 2층을 더 얹은 형태로 만들었다. 이 탑은 오르는 계단이 만들어져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출입할 수 없다고 한다. 탑 이름이 그라누스라 불리게 된 것은 르네상스 시대 이후다. 로마 시대 아헨이라는 도시를 건설한 게르마니아 총독이 그라누스(Granus Serenus)인데, 그가 이곳에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왔기 때문이다. 그라누스탑은 1979년 현재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시청 앞 분수의 칼 대제 동상
▲ 칼 대제 동상 |
ⓒ 이상기 |
여기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칼 대제가 시청을 등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관의 대변자 즉 공복(公僕)으로서 백성을 바라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동상은 복제본이다. 원본은 1969년부터 시청 대관식 홀에 전시되고 있다. 이 분수가 이곳 시장 광장에 처음 자리 잡은 것은 1334년이다. 당시는 다각형의 수조로 이뤄진 고딕식 분수였다.
▲ 칼 분수 |
ⓒ 이상기 |
칼 분수가 다시 수난을 당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때다. 이 때 청동 수조와 칼 대제 청동 상이 분리돼, 숨겨 보관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3년 후인 1948년 칼 분수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고, 몇 번의 수리와 교체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수리를 해야 하는 것은 청동 수조의 부식, 석조 수조의 갈라짐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수리한 것은 2008년이다.
아헨 온천의 원탕은 어디일까?
▲ 아헨 온천 원탕 |
ⓒ 이상기 |
로마 시대에는 주둔군과 지역 주민이, 프랑크왕국 시대에는 왕과 귀족이, 중세에는 수도승이 이곳 온천에서 목욕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헨 온천을 칼의 온천(Carolus Thermen)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헨 온천이 대중화된 것은 1600년대 후반 들어서다. 1682년 황제 온천(Kaiserbad)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했고, 요양 시설을 갖춘 집과 정원 등이 생겨났다. 그리고 1820년대 호텔 등 숙박 시설이 지어졌고, 1865년 경 현대적 개념의 요양 호텔이 자리 잡았다.
▲ 겔트 샘 |
ⓒ 이상기 |
오히려 그 옆에 있는 겔트 샘(Geldbrunnen)을 통해 이곳에서 온천수가 나왔음을 알 수 있다. 샘 주변에는 물을 보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청동 조각상이 있을 뿐이다. 현재 아헨에는 10개 정도의 온천이 성업 중이다. 그 중 유명한 것이 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엘리제 온천(Elisenbrunnen)이다. 이 온천은 1827년부터 영업을 해왔다. 2001년 수영장과 사우나를 갖춘 현대적인 온천으로 거듭난 카롤루스 온천이 유명하다.
독일 사람들의 여행 방식
▲ 쾰른 관광의 백미 쾰른 성당 |
ⓒ 이상기 |
시내 명소 관광은 시티 투어라는 이름으로 진행이 된다. 운송수단에 따라 걷기, 자전거, 버스, 유람선을 이용한 투어가 있다. 주제에 따라 성곽 투어, 강 투어, 역사 투어, 예술 투어가 있다. 가까운 도시로의 여행은 관광 버스를 타고 하루 동안 인근의 도시를 관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쾰른에서 아헨까지는 22유로, 브뤼셀까지는 28유로, 암스테르담까지는 33유로, 파리까지는 42유로를 내면 된다.
▲ 암스테르담 중앙역과 운하 그리고 유람선 |
ⓒ 이상기 |
장기 또는 장거리 여행은 3일짜리부터 11일까지 다양하다. 이것은 대부분 독일 국내 또는 유럽 여행이다. 독일 국내 여행은 남쪽의 보덴 호수로부터 북쪽의 동해까지 행선지가 다양하다. 함부르크 3~4일, 드레스덴 4일, 하르츠 산지 4일, 보덴 호수 5일 하는 식이다. 보덴 호수 5일의 경우에는 문화 유산과 자연 유산을 함께 즐기는 것이다. 보덴 호수의 낭만, 마이나우 섬, 라이헤나우 수도원, 콘스탄츠, 프리드리히스하펜, 메어스부르크 등을 방문한다.
▲ 독일 사람들이 선호하는 프라하 |
ⓒ 이상기 |
관광 코스는 1일 가르다 호수, 2일 몬테카티니, 3일 시에나, 4일 피렌체, 5일 선택 관광 (비용 별도) 볼테라와 산 지미냐노, 6일 루까, 7일 피사, 8일 귀환이다. 그러므로 토스카나 지방의 역사 문화 도시는 다 관광하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보다는 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광하는 방식이다. 전체적으로 휴양형 보다는 문화 유산 관광형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여행 프로그램에서 많이 보는 골프 여행은 찾아볼 수 없다.
버스에서 멀리 쾰른 도심의 파노라마가 보인다. 버스는 이제 내리막길을 따라 가더니 시내 쪽으로 접근한다. 시내 곳곳이 공사 중이어서 시간이 조금 지체된다. 잠시 후 우리는 쾰른 성당 앞 버스 정차장에서 내린다. 그러자 버스가 주차장을 찾아 이동한다.
우리는 쾰른 성당을 구경하기 전, 성당이 잘 보이는 중국식당 베이징(北京)으로 들어간다. 이곳은 1989년 아내와 함께 쾰른을 여행할 때 와 봤던 식당이다. 그런데 그때보다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쾰른 성당을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 쾰른 파노라마 |
ⓒ 이상기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응원하는 방법!
☞ 자발적 유료 구독 [10만인클럽]
모바일로 즐기는 오마이뉴스!
☞ 모바일 앱 [아이폰] [안드로이드]
☞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 한동훈 "이재명·조국, 감옥 가기까지 3년은 너무 길다"
- '친윤 검사 지역구'서 본선 시작한 조국 "부산도 디비졌다"
- 비에 젖은 광장서 큰절 한 녹색정의당 "다시 태어날 것"
- "2시간 촬영분 8분 만에 편집" PD도 놀란 'AI' PD 실력
- TV에 나온 동네 교회 형, 온몸이 사슬에 묶여 있었다
- 국힘 홍성 강승규, 대통령 사진 현수막 철거? 사실 확인해보니
- 뉴스타파 기자 "내 휴대폰도 검찰이 통째로 촬영, 삭제 통지 못받아"
- 박영수 재판 부장판사의 돌발질문 "검찰 수사의지 없어 보였나?"
- 이재명 인천 유세현장서 '흉기소지 20대 남성' 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