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바지내린 블랙넛, 이건 '쇼미4'를 능욕한 거다

이만수 입력 2015. 9. 4. 14:46 수정 2015. 9. 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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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블랙넛은 왜 그런 사진을 올린 걸까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또 바지를 내렸다. <쇼미더머니4>의 첫 번째 오디션에서 바지를 내려버림으로써 논란과 화제를 일으킨 블랙넛. 이번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바지를 내리고 중요부위를 카메라로 찍는 장면이 올라왔다. 중요부위는 의자 팔걸이에 살짝 가려져 있었지만 이 한 장의 사진은 다시금 블랙넛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블랙넛은 <쇼미더머니4>에서 끊임없는 논란의 진원지였다. 바지를 내린 장면은 물론이고 송민호와의 랩 배틀에서는 죽부인을 안고 누워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보여 심사위원들까지 혀를 차게 만들었다. 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과거 그가 썼던 강간을 담은 폭력적인 가사가 다시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고 이로 인해 그의 인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쇼미더머니4>가 세간에 관심을 끌고 화제가 된 데는 블랙넛이 만들어낸 노이즈가 한 몫을 했던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였을까. <쇼미더머니4> 제작진은 블랙넛이 랩을 통해 '자기 변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는 인성 논란에 대해 "내 인성의 어쩌고 저 째? 다 갖다 붙여 내 이름 앞에 내가 사과하고 하차하길 원해? 전부 다 챙기고 갈 거야. 우리 집에 난 더 크게 외칠 거야 쇼미더머니. 내게도 엄마의 건강이 첫째. 세상에 욕 만했던 나의 어제가 부끄럽긴 해도 내가 뱉은 말에 난 떳떳해."라고 랩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또 블랙넛이 부른 '내가 할 수 있는 건'이란 곡은 아예 자신이 왜 이런 랩을 하게 됐는가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이 곡에서 블랙넛은 스스로를 "바지나 벗을 줄 아는 병신"이라고 자조하면서도 불우했던 과거사를 가사로 담아냈고 그러면서 허세 가득한 자신의 모습에 대한 반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런 모습들을 "힘든 시간들과 싸워"라는 가사 속에 이미지화 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쇼미더머니4>측은 블랙넛에게 그만한 기회를 준 셈이다. 논란도 많았고 하차하라는 대중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끝까지 끌어안고 있었고, 거의 마지막까지 오디션에 참여하게 해주었다. 오히려 대중들이 갖고 있는 블랙넛에 대한 생각들이 잘못된 편견이자 선입견이라고 <쇼미더머니4> 측은 얘기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오디션이 끝나고 나서 다시 바지를 내린 블랙넛에 의해 <쇼미더머니4>측은 뒤통수를 한 방 맞은 격이 되었다. 보기에 영 불편한 사진을 굳이 찍어 공공연히 공개한다는 건 어떤 면으로 보면 이런 <쇼미더머니4>의 믿음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반신반의하다가 <쇼미더머니4>에서 마지막까지 기회를 주는 모습에 마음을 살짝 놓았던 대중들은 이 사진 한 장으로 더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이 사진에서는 마치 블랙넛이 <쇼미더머니4> 앞에 바지를 내리고 능욕하고 있는 듯한 위악감이 느껴진다.

그저 사진 한 장일 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논란에 논란을 거듭했던 인물이고, 방송을 통해 이제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런 사진을 올린다는 것은 <쇼미더머니4> 측에도 결코 예의가 아닐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간 <쇼미더머니4> 측이 보여준 성의는 어떻게 된단 말인가.

본래 인성 논란이란 프로그램 도중에 주로 생겨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블랙넛의 경우는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도 여전하다는 점에서 그 인성 논란이 단지 호불호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는 심증을 갖게 만든다. 도대체 블랙넛은 왜 그런 사진을 올린 걸까. 설마 진짜로 <쇼미더머니4>와 그걸 끝까지 바라봐준 대중들을 능욕이라도 하고 싶었던 걸까.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Mnet, 블랙넛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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