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늦더위 뒤에는 엘니뇨가?..주말 소나기 조심하세요

공항진 기자 입력 2015. 9. 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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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경험하는 것이지만 늘 새로운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무엇일까요? 정답은 바로 날씨입니다. 날씨에 대한 기억은 하루만 지나도 금새 잊혀 지곤 하는데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최근 이어지는 늦더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9월이 시작됐으니 가을 날씨가 이어지겠지 하는 바람과는 달리 아직 여름 열기가 강렬합니다.
 
연일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한 낮에는 무척 볕이 뜨겁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 모두 서울과 대전 등 대부분 지방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구름이 하늘을 가릴 때만 잠시 더위가 수그러들었다가 볕이 나면 다시 더워지는 날씨가 주말 내내 이어지겠습니다.
 
토요일에는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오면서 기온이 조금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부는 물론 남부 내륙에도 소나기가 쏟아질 가능성이 큰데 일부 지역에는 천둥과 번개가 치고 돌풍이 불 것으로 보여 야외활동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피해를 주지나 않을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늦더위가 바로 물러가는 것은 아닙니다. 일요일인 모레는 다시 기온이 오르겠고, 다음 주에도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날이 많겠다는 것이 기상청의 전망입니다. 특히 다음 주에는 구름이 걷히면서 햇볕이 조금 더 뜨겁게 느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늦더위는 아주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타원형 궤도로 돌고, 지구 축이 일정한 각도로 기울어진 현재의 상태가 유지되는 한 기본적인 계절의 흐름이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인데요, 늘 이맘때쯤이면 여름의 열기가 남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늦더위도 추분이 가까워지면서 꺾이기 마련입니다. 지구의 고도가 낮아지면서 그만큼 북반구 중위도에 이어지는 태양 에너지도 줄기 때문인데요, 특히 아침 기온은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을 느낌이 진해집니다.
 
그런데 올해는 늦더위에 대한 전망이 쉽지 않습니다. 지구촌 날씨 변화가 예사롭지 않아 선데요, 그 가장 큰 원인은 날로 심해지는 엘니뇨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 즉 WMO는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하반기에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 엘리뇨 감시구역의 7월 해수면온도 편차
 
문제는 그 폭인데요,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무려 2도나 높을 가능성이 커서, 1950년대 이후 역대 4위 안에 들 것이라네요. 가장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은 시기는 올 10월에서 내년 1월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대로 된 관측이 이루어진 이후 가장 강한 엘니뇨는 지난 1997년에서 98년 사이에 이어진 엘니뇨를 들 수 있고, 다음은 1982년에서 83년의 엘니뇨, 그 다음은 1972년에서 73년 사이의 엘리뇨를 꼽을 수 있습니다.
 
▲ 5개월 이동 평균된 엘리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편차 시계열 ( 빨: 엘리뇨 해, 파: 라니냐 해)
 
엘니뇨가 발생하면 도대체 날씨가 어떻게 변할까요? 한 마디로 이상 기상현상(기상이변이라고 흔히 부르죠)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가뭄과 홍수가 잇따르면서 큰 피해를 남기는데, 그 재해의 종류나 규모는 지역에 따라 많이 다릅니다.
 
일반적인 경향을 보면 엘니뇨 해의 겨울에는 호주 북동부와 동남아시아 인도에서 가뭄이 기승을 부리고, 동태평양 가까이에 있는 중남미 지역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나타나곤 합니다. 우리나라는 겨울에 평년보다 따뜻하고 강수가 많은 경향을 보이는데, 올 겨울 폭설이나 폭우를 걱정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공항진 기자zer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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