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때 울려퍼진 군가는 한국인 작곡가의 작품

2015. 9. 4. 13: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통해 군사대국의 면모를 과시한 데 대해 아태지역 주도권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 밖에 어제 전승절 행사의 이모저모를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서봉국 특파원!

어제 중국이 첨단 무기를 대거 공개하면서도 인민해방군 병력 감축을 선언한 것,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한 마디로 군 현대화를 통해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확대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중국은 각종 전략 미사일과 원거리 전폭기 등 신형무기를 대거 선보이며 경제대국 뿐 아니라 군사대국으로 올라선 자국의 힘을 과시했습니다.

열병식에 전 세계 30개 나라 지도자를 불러 중국의 군사굴기를 공인받는 모양새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ICBM '둥펑 31A'는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에 두고 있고, 중거리 탄도미사일 역시 남중국해와 미국의 텃밭인 괌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중국의 이번 열병식이 미국과의 군사적 패권 경쟁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실제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은 국제질서 새판 짜기에 주력해왔습니다.

성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에 대해서도 신형대국관계, 즉 아태지역에서 중국의 주도권을 존중해달라는 요구를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군 병력 30만 감축 선언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부상을 우려하는 주변국을 의식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군 현대화를 통해 오히려 전력을 정예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30만 명을 감축해도 200만 대군을 유지해 미국의 140만, 러시아 70만보다 훨씬 많은 수준입니다.

중국 국방부 측도 어제 시진핑 주석의 감군 선언에 대해 병력 감축은 노후 장비 축소, 기구 간소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는데, 감축되는 30만 명이 사실상 비전투인력이라는 점을 방증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어제 열병식, 이야깃거리도 많았는데 시진핑 주석이 사열할 때 웅장하게 연주된 행진곡이 한국인의 작품이라면서요?

[기자]

중국 군악대가 연주한 곳은 '중국 현대음악의 별'로 추앙받아 온 전남 광주 출신 정율성이 작곡한 '인민해방군행진곡'이었습니다.

정율성은 열아홉 살에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운동에 몸담았는데요, 중국공산당에 가입한 뒤 그해 항일 투쟁의 동지였던 중국 시인의 가사에 웅장한 멜로디를 붙인 것이 바로 이 행진곡입니다.

정율성이 항일투쟁 시절 사기를 북돋기 위해 작곡한 노래들은 지금까지도 애창되고 있고, 고향 광주에서는 2005년부터 '정율성 국제음악제'를 열어 그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사열에 나선 시진핑 주석의 옷도 관심입니다.

어제 시 주석이 입은 옷은 중산복이라는 중국 전통 복장이고요.

중산은 '중국 건국의 아버지'라고 하는 쑨원의 호이기도 합니다.

뒤트임이 없이 재단이 된 이 옷은 국가가 분열되지 않고 통일을 지향한다는 의미이고, 그밖에 양 소매에 3개씩 달린 단추는 쑨원의 유명한 삼민주의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역대 중국 주석들도 매년 10월 1일 열리는 국경일 열병식 때 중산복을 입었습니다.

시 주석이 중국 전통 복장을 착용한 것은 그만큼 중국의 자신감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열할 때 시 주석이 탄 자동차, 대륙의 롤스로이스라고 하는 '훙치'인데요, 훙치는 우리 말로 홍기, 공산당의 붉은 깃발을 의미합니다.

순수 중국 기술로 만든 차입니다.

방탄까지 되기 때문에 우리 돈 10억을 호가한다고 하는데요, 역시 중국의 기술력과 함께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원 포인트 생활상식] '그놈 목소리'에 이렇게 대처하세요

▶ [블랙박스TV] 버스에 깔린 여학생 구한 시민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